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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는 자본의 폭력"

녹색연합 박그림 공동대표, 가톨릭 에코포럼에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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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박그림 공동대표, 가톨릭 에코포럼에서 지적

▲ 박그림 대표(왼쪽)과 송석환 교수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 반대 이유와 의미를 이야기하며 자연과 생명의 고귀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빗장’입니다. 이곳이 열리면 전국 다른 모든 산간이 케이블카로 뒤덮이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녹색연합 박그림(아우구스티노) 공동대표는 4월 26일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마련한 제19회 가톨릭 에코포럼에서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 케이블카 설치 반대 운동이 전국의 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통해 8인승 곤돌라 53대를 돌려 연 60만 명을 실어 날라 관광 효과를 내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는 ‘자본의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설악산의 기쁨과 눈물’을 주제 발표에서 “미국 국립공원의 경우 케이블카가 한 대도 없고, 유럽의 극동 지방은 설악산 15배 크기에 달하는 국립공원의 연 출입허가 인원이 200명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우리 스스로 환경에 대한 인식과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년간 설악산에서 살다시피 하며 설악산 지킴이가 돼온 박 대표는 이날 사계절 설악산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연의 소중함을 전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설악산 입장객은 340만 명, 하루 최대 대청봉 등산객은 5만 명에 이른다”며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정상과 대피소 등지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술판을 벌이는 등 설악산 일대를 ‘삼겹살 식당’으로 만들어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피소는 별장처럼 개축돼 사람들을 끊임없이 산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일각에선 설악산에 호텔과 레스토랑을 짓고 등산로를 증설하면 좋겠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며 “자연과 진정 교감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인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도 ‘케이블카 사업의 문제점과 대안’ 주제 발표에서 “기업 중심, 자본주의 사고에서 비롯된 케이블카 사업은 결국 자연만 훼손하고, 해당 업체만 배 불리는 일을 초래할 것”이라며 “신성한 자연경관을 멀리서 바라보도록 인근 지역을 생태 관광산업 형태로 가꾸고, 친환경적으로 자연을 복원해 내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20회 에코포럼은 24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빙엔의 힐데가르트’를 주제로 열린다. 문의 : 02-727-2272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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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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