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박화진 청장, 11일 조환길 대주교 찾아
▲ 박화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11일 대구대교구청을 방문,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에게 미사 강제 중단 사태를 사과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제공 |
당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이강태(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 주례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미사가 봉헌되는 중이었는데 미사 현장을 둘러싸고 있던 성주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영성체 후 미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들어와 제대와 제구를 치우고
압수한 후 두 시간 후 돌려줬다.
박 청장은 조 대주교에게 “법에 따라 모든 종교의식이 존중되고 보호돼야
마땅한데 현장에 있던 경찰력에 의해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또 “국책사업을 비롯해 여러 갈등의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들도
물리력에 앞서 대화와 타협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경찰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국민들과 대화하고 타협을 이끌어내는 경찰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대주교는 아울러 “사드 배치와 관련한 현 상황은
‘한반도 분단의 아픔’”이라면서 “새 정부가 조속히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2일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