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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노동 운동에 헌신했던 오영진 주교 선종

장례미사, 27일 대방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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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미사, 27일 대방동성당

 




프라도 사제회 출신으로 한국 교회의 가난한 이들의 대부요
가톨릭 노동청년회와 가톨릭 노동장년회에게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였던 프랑스 생드니교구
전임 교구장 올리비에 드 베랑제(Olivier de Berranger, 한국명 오영진) 주교가 5월
23일 프랑스 베르사이유 성 루이 양로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장례 미사는 5월 29일 오후 2시 30분 프랑스 생드니교구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며, 시신은 교구 성직자 묘역에 안장된다.  


한국 프라도 사제회도 고인을 추모하며 5월 24일 서울 대방동성당에 빈소를
마련했고, 27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 프라도 사제회장(裝)으로 장례 미사를
봉헌한다.  


1938년 11월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출생한 베랑제 주교는 리옹의 프라도신학교에
입학한 후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4년
7월 프랑스 베르사이유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그는 1968년부터 1976년까지 프라도신학교
양성자ㆍ수도자 신학원에서 기초신학을, 리옹 성 이레네오신학교에서 그리스도론을
가르쳤고 중동의 노동 사목 사제들을 지원했다.


1973년 6월 프라도신학교에서 서울대교구 이용유 신부(당시 신학생)를 담당하면서
한국 교회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 김수환 추기경 초대로 한국에 와 1976년 9월부터
1993년 6월까지 17년 동안 구로1동ㆍ종로ㆍ옥수동 본당과 노동 분야에서 사목했다.
아울러 그는 이 기간에 프라도 사제회가 한국 교회에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희생을 보였다. 이에 한국의 모든 프라도 사제회원들은 그를 아버지로 존경하고
있다.
 

1993년 6월 본국으로 귀국 후 그는 프랑스 주교회의 선교협력위원회 담당ㆍ파리
주재 교황청 선교업무 책임자로 일하다 1996년 10월 프랑스 생드니교구장으로 임명돼
주교품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 주교회의 사회사목위원회ㆍ다종교간대화위원회ㆍ만민선교위원회
위원장과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베랑제 주교는 2009년 1월 건강상 이유로 교구장직을 자진 사임하고 2013년 9월까지
리옹에 있는 프라도 사제회 본부에서 생활했다. 2013년 9월부터 프랑스 베르사이유교구
성 루이 양로원 담당자로 사목하다 2017년 5월 23일 선종했다.
 

늘 한국 교회를 사랑한 베랑제 주교는 “몸은 프랑스에 있지만 늘 한국 신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가난한 노동자들과 매운탕에 소주 한
병 시켜놓고 밤늦도록 인생과 하느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새롭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 교회와 한국의 노동자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담아 「서울의 예수, 생드니
예수」을 출간한 바 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베랑제 주교의 선종 소식을 듣고 5월 23일
프라도 사제회와 프랑스ㆍ한국 교회에 고인을 추모하는 조전을 보냈다. 염 추기경은
조전에서 “한국의 신자들과 오 주교님의 선종을 슬퍼하는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두 마음을 모아 하느님께서 오 주교님을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받아주시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또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살아온
오 주교님의 삶은 모든 이에게 신앙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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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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