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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연구에 헌신한 최승룡 신부 선종

8일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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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신부의 유해가 모셔진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6일 고인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남정률 기자



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최승룡(테오필로) 신부가 6일 선종했다. 향년 80세.


고인의 장례 미사는 8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되며, 유해는 서울대교구 용인 공원묘지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된다.
 

1938년 3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최 신부는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62년 사제품을 받았다. 청량리본당 보좌와 소신학교 교사, 대신학교 경리처장을 거쳐 유학을 다녀온 후 다시 소신학교 교사, 독산동본당 주임, 동성중ㆍ고등학교 교장,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위원 겸 한국교회사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1999년부터 2년간 가톨릭대 총장을 지낸 최 신부는 이후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교구 고문서고를 맡아 교회사 연구에 매진했으며, 2007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황해도 감목구 교구장 대리로 활동해왔다.


최 신부는 후진 양성과 교회사 연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오랜 기간 소신학교와 동성중ㆍ고등학교에 봉직하며 수많은 예비 사제들을 길러내는 한편 낡은 교사를 헐고 새 본관을 짓는 등 동성중ㆍ고등학교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교회사, 특히 고문서 연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최 신부는 최양업 신부 친필 서한과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1831년 반포한 「조선대목구 설정 칙서」, 초대 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임명장」 등 보물급 고문서들을 한국 교회가 영구 기증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특별전을 위해 교황청 민속박물관 문서고에 수장돼 있는 황사영 백서 진본과 1811년 교황 성하께 보낸 조선 신자들의 편지 진본, 1824ㆍ1835년 교황 성하께 보낸 조선 신자들의 편지 필사본, 장우성 화백 성화 3부작을 교황청으로부터 들여오는데 산파역을 맡는 등 교회 고문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한국 교회사 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태(전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신부는 “최 신부님은 파리외방전교회 명예회원으로서 프랑스에 있는 고문서는 물론 미국과 아일랜드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교회사 관련 사료를 모으는 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셨다”면서 “일에는 더할 나위 없이 철저했던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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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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