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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왜 자꾸만 일어섰다 앉았다 무릎까지 굻어야 하는지...

[교회상식 교리상식] 성당에서 하는 동작들은 어떤 의미가 있나

친구를 처음 성당에 데리고 갔습니다. 미사 때 앉고 서고 절하고 하는 동작들을 보더니 "천주교는 왜 그렇게 복잡하냐"면서 그 의미를 물어보는데 제 대답이 시원찮은 것 같습니다. 미사 때 하는 동작들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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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 마음과 겉 행동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마음에 있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외적 행동은 그 사람 마음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성당에서 하는 동작 또는 자세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성당에서 하는 동작들과 그 의미들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일어섬
 


 법정에서 재판장이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 사람들은 모두 일어섭니다. 재판장에 대한 존경의 표시입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가 입장할 때나 퇴장할 때도 하객들은 모두 일어나지요. 결혼식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도 마찬가집니다. 서는 자세는 존경의 표시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입장할 때나 퇴장할 때 모두 일어서서 존경을 표시합니다. 사제(또는 부제)가 복음을 읽을 때도 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을 선포하시는 것으로 여겨 일어서서 듣습니다. 


 서는 자세는 또한 가장 일반적 기도자세입니다. 그래서 미사 때 기도하는 부분에서 모두 일어서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쁜 일, 환호할 일이 있으면 앉아 있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기쁨을 표시하고 환호합니다. 서는 자세는 이처럼 기쁨의 표시입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가장 기쁘고 환호할 일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부활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미사 때 복음을 듣기 전에 알렐루야를 힘차게 노래하면서 일어서는 것입니다. 삼종기도 특히 부활삼종기도를 바칠 때 일어서서 바치는 것 역시 부활의 기쁨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앉음 


 기쁨과 존경을 표시할 때는 일어서지만 상대방 이야기를 귀담아 경청하고자 할 때는 아무래도 서는 것보다는 바른 자세로 앉아서 듣는 게 훨씬 낫습니다. 이처럼 앉는 자세는 말씀을 경청하는 자세입니다. 미사 때 독서 말씀을 듣거나 강론을 들을 때 앉아서 듣지요. 또 영성체 후 우리에게 오신 주님과 침묵 중에 대화를 나눌 때에도 앉아서 합니다. 물론 이 때 무릎을 꿇기도 합니다. 


무릎 꿇음 


 뭔가를 간절히 청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두 무릎을 꿇습니다. 무릎 꿇는 자세는 이처럼 간절히 청하는 자세이고, 상대방에게는 공경심을, 자신은 겸손함을 나타내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성당마다 의자에 무릎(장궤)틀이 있었고, 신자들은 성당에 오면 으레 무릎틀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치곤 했습니다. 무릎을 꿇으면 무릎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치는 모습은 앉아서 또는 서서 기도하는 모습보다 훨씬 보기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미사 때 무릎 꿇는 부분을 서는 자세로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가정에서도 신자들이 모임을 하고 나서 마침 기도를 바칠 때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 존경을 표현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치기도 했습니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도 마지막 5단은 무릎을 꿇은 채 바치기도 했지요. 지금은 사제에게 안수나 축복을 청할 때 무릎 꿇는 자세를 많이 취하지요. 


◇ 한쪽 무릎 꿇음 


 무릎 꿇음에는 한쪽 무릎만 꿇는 자세도 있습니다. 로마제국에서 장군이 황제 앞에서 인사할 때나 중세 시대 기사가 영주에게 인사할 때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이 역시 공경심과 겸손함을 나타내는 동작입니다. 성당에서는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갈 때 제대를 향해 또 미사 중에는 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축성한 후에 이 자세로 공경을 표시했습니다만 요즘에는 허리를 굽히는 큰 절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아직도 이런 자세로 공경을 표시하는 신자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고개 숙임 


 고개를 깊이 숙이는 동작 또한 공경이나 감사를 표현하는 자세입니다. 미사 때는 신앙고백의 '성령으로…되셨음을 믿나이다' 부분에서 고개를 깊이 숙여 하느님의 아들이 인류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어 오셨음에 감사를 표시합니다. 또 사제가 기도를 바칠 때 기도에 함께 참여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숙이기도 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알아둡시다



 일반 신자들에게는 해당하지 않지만 엎드리는 동작이 있습니다. 성품성사(주교ㆍ사제ㆍ부제 서품식) 때나 수도자들 종신서원 때에 수품자나 서원자들이 땅에 완전히 엎드리는 자세를 취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 대한 경배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인정, 부족함을 하느님께서 채워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청원을 최고로 표현하는 동작입니다. 


 일생 독신으로 지내면서 하느님 백성을 위해 봉사하며 사제직분을 수행한다는 것, 일생을 가난하게 정결을 지키며 자신의 뜻을 죽이며 살아간다는 것은 신앙인에게는 큰 은총이지만 또한 인간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임이 분명합니다. 이 엎드림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고백하면서 하느님 은총과 모든 신자들 도움을 간절히 청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는 것이 공경과 공손함의 표현이라고는 하지만 미사 때에 지나치게 자주 고개를 숙이며 절하는 모습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게 더 합당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성체 때 사제에게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는 또 제대를 향해 절을 하는데  이때는 그냥 자리로 돌아가도 됩니다. 주님을 바로 지금 내 안에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미사 때나 기도 때 하는 동작이 습관적 행위가 아니라 정말 그 의미를 새기면서 하는 행위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6.3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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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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