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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을 누비던 맨유 선수, 사제가 되다

아일랜드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필립 멀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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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멀린 신부.



한 명은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축구 선수 출신이다. 다른 한 명은 과학의 세계가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구원의 진리를 발견했다. 일명 설교자회로 불리는 도미니코 수도회의 올여름 사제 서품식장에는 화제가 만발했다.
 

8일 아일랜드에서 사제품을 받은 필립 멀린 신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리치 시청팀, 북아일랜드 축구팀 등에 소속돼 경기장을 누비던 축구 선수다. 1997년에는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2009년 부상 후유증으로 은퇴하고 나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자선 활동을 하던 중 자신을 부르는 하느님 음성을 들었다. 머뭇거리지 않고 교구 신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관상하라. 그리고 관상한 것을 전하라”는 도미니코 수도회 영성에 매료돼 수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도미니코 수도회의 조셉 디 노이아 대주교는 서품식 강론에서 “멀린 신부는 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동안 골을 넣으려면 얼마나 열심히 뛰어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라며 “이제 그대의 골(목표)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했다. 또 “그대가 믿는 것을 가르치고,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라”고 격려했다.
 

15일 호주에서 사제품을 받은 로버트 크리샤나 신부는 인도 태생으로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힌두인이었다. 어려서부터 영적 진리 탐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열여덟 살에 호주에 정착한 뒤 수학과 과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수학과 물리의 세계를 파고들면 들수록 삶의 의미와 초월적 가치에 대한 갈증이 심해졌다. 결국 시드니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던 중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느님 세계로 마음을 돌렸다.
 

그는 2002년 성공회에서 세례를 받았으나, 시드니 대학에서 교회 가르침을 따르며 즐겁게 생활하는 가톨릭 학생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종교적 논쟁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개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인 교목 신부와 가깝게 지내면서 공부하며 설교하는 도미니칸의 삶을 알게 됐다.
 

그는 2010년 수도회에 입회하면서 이름을 ‘로버트’(Robert)로 바꿨다. 하느님의 자비와 관대함을 증거하다 그가 입회하기 직전에 선종한 로버트 뭇로우 신부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다. 수도회 형제이자 선배 로버트 뭇로우 같은 수도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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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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