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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원 무료 진료 30년, 주님이 함께하신 기적

서울 신림동서 시작해 10년 영등포 쪽방촌에서 20년 소외된 이들에게 ‘버팀목’ 설립 30돌 기념 미사 봉헌“사랑의 손길은 계속돼야”


▲ 염수정 추기경이 9월 23일 30년간 무료 진료소 요셉의원과 함께해 온 후원자와 봉사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하느님이 이루신 쪽방촌의 기적 30년. 요셉의원에서였다.

500여 개 쪽방이 다닥다닥 붙은 영등포 쪽방촌 한가운데 3층짜리 벽돌건물에서만 20년간 무료 진료 여정이 이어졌고, 앞서 1987년부터 10년간의 신림1동 시절까지 포함하면 요셉의원은 30년간 진료비 한 푼 낼 수 없는 이들의 버팀목이 됐다. 노숙인과 홀몸노인, 쪽방촌 주민, 알코올 의존증 환자 들이 대부분이었고, 누적 진료자는 63만 명이나 됐다.

1969년 가톨릭대 의대를 나와 1975년부터 4년간 미국 킹스브룩 주이스 메디컬센터에서 내과 전문의로 수련하다 피정 중에 '돈 안 받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쪽방촌의 슈바이처'로 살게 된 선우경식(요셉, 1945∼2008) 요셉의원 초대 원장의 선한 기도로 가능했다.

"가난한 환자는 내게 선물이었다"고 고백한 선우 원장의 겨자씨와도 같은 믿음은 신림동에서 영등포로 병원을 이전한 지금까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힘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요셉의원은 9월 23일 서울 대방동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대표이사 유경촌 주교, 요셉의원 원장 조해붕 신부 등 사제단 18명 공동 집전으로 설립 3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30주년을 맞는 요셉의원이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의 표상으로 기억되고 이 하느님 사랑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요셉의원의 고귀한 사랑의 손길을 우리가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무료 진료 외길을 걸어온 요셉의원 30년 여정에 함께한 장기 근속 봉사자와 후원자, 후원단체, 직원 등 300명 중 기념 미사에 참여한 150명에게 감사패와 감사장을 전달했다. 2013년 1월 설립된 필리핀 요셉의원에서 5년째 헌신하는 에블린 박사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대표이사 유경촌 주교는 축사를 통해 "요셉의원을 통해 이뤄진 모든 일은 30년 동안 보이지 않게 우리 안에서, 우리 가운데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고 역사하신 하느님 사랑의 징표"라며 "그 사랑의 기적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작은 도구로서 우리도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4월 선우경식 원장이 선종한 뒤 이듬해 2대 의무원장을 맡아 9년째 헌신해온 신완식(루카, 67) 원장은 "봉사를 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서로 보탬이 될까, 고민하는 봉사자들 사이에서 함께하며 기쁘게 살다 보니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면서 "지구에서의 소풍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셉의원은 미사 직후 30년의 발자취를 기록한 30년사와 30주년 기념 영상물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한 30년」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9.2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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