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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에도 종류가 있나요

‘늘 있는 은총’과 ‘도움의 은총’ 모두 하느님 선물

▲ 유아세례가 집전되고 있는 모습. 가톨릭평화신문 DB


은총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분은 서로 다른 은총들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은총이 작용하는 방식이
다양함을 의미할 뿐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1996-2029항)를 중심으로 은총이
어떻게 구분되는지를 알아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은총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은총은 하느님의 자녀 곧 양자가 되고 신성(神性)과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받는 사람이 되라는 하느님의 부름에 응답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호의이며 거저 주시는 도움이다"(1996항).

좀 풀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은총은 한 마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호의이자 거저 주시는 도움'입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호의를 베푸시는 것일까요. 당신의 초대에, 부르심에 우리가 합당하게 응답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부르심은 어떤 부르심일까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의 신적 본성(神性)과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라는 부르심입니다.

여기서 "양자"라는 표현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볼 게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친히 낳으신 아들이지만, 우리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하느님의 친자(親子)가 아니라
양자(養子)가 되지요. 이런 이유에서 교리서는 "양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은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정리합시다.
은총은 하느님의 자녀가 돼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받도록, 달리 말하자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호의이자 무상의 도움'인
것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903호, 2007년 1월 7일자 '성사란 무엇인가요'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은총의 구분

그런데 하느님의 생명은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당신
자신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로써 하느님의 생명을 나눠 받고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세례 때에 성령을 통해서 우리 영혼 안에 당신 생명을
불어넣으시어 우리 영혼을 죄에서 치유하여 거룩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 은총을
성화은총(聖化恩叢), 신화은총(神化恩寵), 또는 생명은총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성화은총은 늘 우리 안에 주어져 성화 활동의 원천이
되며,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살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늘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해서 성화은총은 또한 '상존은총'(常存恩寵)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말로 풀어서 '늘 있는 은총' '언제나 은총'이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상존은총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살고 행동하고자 하는 지속적이고 초자연적인 변함없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구체적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할 때에
예를 들어 회개를 하고 선행을 실천할 때에도 하느님의 도우심, 곧 하느님의 은총이
작용한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이를 '도움의 은총' 또는 '조력은총'(助力恩寵)이라고
부릅니다. 상존은총이 늘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은총인 것에 비해 도움의 은총은
우리가 행위를 하는 그 순간 순간에 작용한다고 해서 '현행은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를 의롭고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의
선물입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들의 구원과 교회의 성장에도 이바지하도록
여러 가지 선물을 우리에게 주시지요. 이 선물들 가운데는 성사를 통해 주시는 은총도
있고 카리스마(charisma)라고도 부르는 특별한 은총(特恩) 또는 은사들도 있지요.

 

◇은총을 얻는 길

우리는 세례성사로써 성화은총 속에 살아갑니다. 세례성사의
은총 외에도 우리는 각 성사를 통해서 그 성사에 고유한 은총을 얻습니다. 예를 들면
고해성사로써 죄를 씻고 하느님과 친교를 다시 회복하는 치유의 은총을 얻고 성체성사로써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은총을 얻지요. 이렇게 성사를 통해 얻는 은총을 특별히
성사은총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는 기도에서도 하느님의 은총을 얻습니다. 사실
우리가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기도는 그
자체가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주시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또한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시는 은총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기도 합니다. 이 기도의 은총에 힘입어
우리는 더욱더 거룩한 생활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정리합시다

그리스도를 믿어 새 사람이 된 우리는 늘 하느님 은총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은총에 협력하도록 안배하시면서도
우리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불을 꺼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하느님의 은총 속에 항구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합시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11.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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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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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아그리피나(Agripp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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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노(Z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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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토마스 코르시니(Thomas Cors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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