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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성폭력 사건 관련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담화문(전문)

고개 숙여 사죄

 

- "한국 천주교 사제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죄하며"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제의 성폭력 사건은
신자들에게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 주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한국 천주교회의 사제들을 이끌고 있는 주교들도 이번 사건을 접하며 놀라움과 당혹감을
느끼고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주교들은 한마음으로 사태의
중대성을 인식하여 성폭력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이번 사태로 인해 교회의
사제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또한 저와 한국 주교단은 사제 교육의 미흡과 관리 소홀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다음과 같이 교회의 입장을 밝힙니다.

 

1. 독신의 고귀한 가치를 지키며 윤리의식과 헌신의
종교적 표지가 되어야 할 사제들의 성추문은 참으로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처와 분노를 가슴에 안고 오랜 기간 고통스럽게 살아온
여성들이 교회의 쇄신과 자성을 촉구하며 성폭력의 피해를 용기 있게 고발한 점은,
사제들이 세속적인 문화와 쾌락의 폐단에 빠져 있다는 질책이었습니다. 이는 천주교회가
안일하게 살아온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준 것이기에, 개혁과 쇄신을 열망하는 신자들이
사회의 참된 빛과 소금이 되도록 사제들에게 가하는 질책으로 달게 받겠습니다.

 

2. 한국 천주교회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교회법과 교황청의
지침에 따라 사제들의 성범죄와 성추문이 발생할 경우 각 교구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정직과 면직 등의 처벌을 해왔으며, 이번 성폭력 사건에
있어서도 해당 교구는 가해 사제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교구는 교회 안에서 성폭력의 피해로부터 여성의 인권과 품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각 교구에서는 사제들의 성추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제 양성 과정에서부터 정기적인
사제 연수와 피정은 물론 심리 상담을 통하여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일부 사제들의 성적 일탈은 성직자의 품위를 잃게 했고 신자들에게
불신과 실망을 안겨 드렸습니다. 교회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속죄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여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 주교단은 사제 영성의 강화와 사제 교육은
물론 사제 관리 제도의 보완과 개혁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여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3. 저희 주교들은 사제들의 성적 일탈과 위선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교우들과 아울러 천주교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신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 드린 데 대하여 다시 한번 깊은 용서를 청합니다. 또한 저희는 회개와
참회의 시기인 사순절에 이런 불행한 일이 드러난 것이 사제들의 진정한 회개를 촉구하시는
하느님의 뜻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사제의 잘못으로 교회의 신뢰가 무너지고 신자들에게는
신앙의 위기를 일으킬 수 있음을 통감하며, 이를 계기로 사제들이 겸손하게 보속하는
자세로 살아가도록 이끌겠습니다. 또한 저희 주교들과 사제들은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고귀한 여성의 품위를 교회와 사회 안에서 온전히 존중하고, 특별히 사제들의 성범죄로
인해 고통 받는 분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천주교
신자 여러분들께는 더욱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 사건이 사제들의 쇄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신자분들께서 채찍질해주시고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2월 28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8.02.2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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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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