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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성추문 관련 대전교구장 특별사목 서한 발표(전문)

근본적인 반성과 쇄신의 기회로 삼을 것 다짐

대전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

 


친애하는 대전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최근 발생한 교구 내 성추문 사건에 대하여 대전교구를 이끄는 교구장으로서 진심으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용서를 청합니다. 한량없는 지지와 기도를 보내주신 교회 공동체 여러분들께서 겪으셨을 황망함과 배신감에 무한한 책임감을 통감합니다.


 
대전교구 내 일련의 사태들은 일시적이며 일회적인 문제로만 볼 수 없습니다. 수직적인 교회구조와 영성교육 및 관리체계 부실에 근본 원인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축적되었습니다. 이 점을 간과하여 나눔과 섬김의 자세가 흐트러졌고, 지배와 소유의 경향이 교회 안에도 스며들었습니다. 세속과 교회의 구분이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부끄러운 여러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가난한 교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 이제 머리에 재를 쓰고 허리띠를 동여매며 가슴을 치는 자세로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설 때입니다.


 

이에 대전교구는 철저하고 근본적인 반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 교회의 근본 소명을 철저히 사는 교구로 새로 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별히 이번 사건을 포함하여 이후에라도 교회에 접수되는 모든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교회법과 사회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여 쇄신의 다짐을 구체적으로 증거하겠습니다. 또한 사제성소를 더욱 철저히 식별하고 부르심에 온당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교육, 상담과 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대다수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고귀한 삶이 폄하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거칠고 힘겨운 세속의 유혹을 기도와 극기로 이겨내며 독신서원을 지키는 일은 참으로 힘겨운 길이며 은총의 길입니다. 독신서원은 절대자의 동반자로서 하느님 앞에 홀로 서 있는 상태를 온전히 회복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느님과의 궁극적인 일치라는 종말론적인 친교를 선취하며 증거하는 삶의 양식입니다. 독신서원은 혼인한 이들의 정결서원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며 삶을 봉헌하는 약속입니다. 정결서원은 생명과 혼인의 의미가 변질되어 가는 현시대에 더욱 귀하게 지켜내야 할 신뢰의 약속입니다.
 

 

친애하는 여러분께 교구 시노드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과 교구의 쇄신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교구민 모두가 함께 찾기 위하여 2015년 12월 8일에 시노드를 시작하면서 '교구 설정 70주년'을 준비하였습니다. 교구 시노드 의안들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제안하였습니다. 교구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는 참된 교구 공동체를 형성하면 많은 어려움, 도전, 유혹들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시노드 의안들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복음으로 돌아가라는 하느님의 명령입니다. 앞으로 교구는 이번 사태를 겸허히 반성하면서, 시노드를 통하여 하느님의 명령에 응답할 수 있도록 쇄신을 위한 온갖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지금 특별히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회개하며 용서를 청하는 이를 결코 버리시지 않는 하느님을 바라보며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성화와 구원의 자리로 우리를 이끄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매달리며 남은 사순기간, 진실한 통회를 실천합시다. 기도와 채찍질로 저희가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독려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청합니다.


 

 

2018년 3월 5일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8.03.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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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복자  란프랑코(Lanfr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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