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장례 미사
1975년 사제품을 받은 고인은 ‘기도하는 사제’로
신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전국을 돌며 성령쇄신운동을 전파했고, 은퇴 후에도
한티성지 골방에 묻혀 한반도 평화와 한국 교회 쇄신을 위해 홀로 100일 기도를 할
만큼 기도 속에 머문 성직자였다. 고인은 피정 지도 등을 통해 늘 신자들에게 “성령의
은총과 성체성사에 깃든 하느님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줄 것”을 당부했다.
고인은 ‘장애인과 행려자의 대부’였다. 그는 성령
안에서 차별 없이 나눔과 섬김으로 하나 돼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직접 곡괭이를 들고 경남 삼랑진 야산을 개간해 오순절 평화의 마을을
설립했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행려인과 장애인을 초대해 성령 안에서 한
가족으로 맞아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섬겨왔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15일 부산교구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봉헌되며, 유해는 경남 양산 천주교 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은 1975년 사제품을 받은 후 부산교구 서면본당 보좌를 거쳐 울산(현 복산)ㆍ당감ㆍ초량ㆍ동항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1989년부터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오순절 평화의 마을 원장으로 사목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