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전국 주교들 파스카 성삼일 맞아 ‘낮은 곳으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예수 수난·고통 되새기고 부활 기쁨 나눠

전국 주교들은 연중 가장 거룩한 기간인 성삼일과 예수 부활 대축일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고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서울 염수정 추기경 노인요양원 두엄자리 찾아

▲ 염수정 추기경이 2일 노인요양원 두엄자리 할머니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리길재 기자

서울 목3동에 있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노인요양원 두엄자리. 평균 연령 84세의 할머니 22명이 사는 이곳에 성목요일인 2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님 만찬 미사와 발씻김 예식을 주례하고자 방문한 것이다.

염 추기경은 미사에 앞서 휠체어를 타고 좁은 거실에 가득 모인 할머니들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미사 후에는 거동이 불편해 미사에 함께하지 못한 할머니들을 찾아가 안수하며 하느님 축복을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정성환(교구 사회사목국장)ㆍ최부식(목3동본당 주임) 신부 등과 공동 집전한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효용성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면서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할 때 성체성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과 같은 낮은 자세로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데 힘쓸 것을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이 끝난 후 할머니 12명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긴 후 수건으로 닦아줬다. 염 추기경은 이날 할머니들에게 부활 달걀과 묵주 케이크를 선물했다.

김 아녜스(81) 할머니는 “믿음도 없는 저의 발을 추기경님이 직접 씻어주시니 영광도 이런 영광이 없다”면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제주 강우일 주교 사제단 4ㆍ3평화공원에서 십자가의 길 바쳐

▲ 제주4ㆍ3평화공원에서 제주교구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준비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윤성남 신부 제공

제주교구는 성금요일인 3일 오후 3시 제주시 명림로 제주 4ㆍ3 평화공원에서 교구장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제주 4ㆍ3 평화공원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와 이후 1954년 9월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 및 진압 과정에서 희생당한 주민들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어머니 그 이름은 깊고 강하다’는 주제로 거행된 이 날 십자가의 길은 진정한 참회와 성찰을 통해 4ㆍ3의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강우일 주교는 “4ㆍ3사건 당시 무고한 양민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내려놓고 화해와 상생으로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역사를 교훈 삼아 폭력과 인신매매 인권유린 가정파괴 낙태 약자에 대한 무관심 불의에 맞서 정의를 증거하고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고자 오늘 십자가의 길을 바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십자가의 길은 교구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석주 신부)가 준비한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됐다. 퍼포먼스는 4ㆍ3사건 때 군인들에게 자녀를 잃은 어머니가 예수 그리스도께 아들을 살려내라고 절규하는 것으로 막을 올렸고 참석자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며 기도를 바쳤다.

한편 강 주교는 5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발표한 사목서한에서 “보수와 진보 모두 같은 민족이자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라며 “죽음의 문화를 치우고 생명의 잔치를 벌이려면 예수님과 함께 모든 종류의 적의와 대결의 갑옷을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많은 이가 단죄와 대결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서로에게 고통을 주며 어둠의 포로로 사는 것은 수난과 죽음을 통해 부활로 나아가는 예수님의 길에 동참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화해와 상생을 촉구했다. 김승호 명예기자

광주 김희중 대주교 옥현진 주교 한센인 이주민 찾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성금요일인 3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성당에서 사제와 수도자 한센병 신자 등 1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했다. 김 대주교는 그동안 주님 수난 예식을 소록도성당에서 해왔다.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는 5일 광주 원동성당에서 동티모르ㆍ베트남ㆍ필리핀 등 10여 개국 이주민과 함께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부활의 기쁨을 전해지길 희망했다.

이날 강론에서 옥 주교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 여러분도 한국에 사는 우리 이웃”이라며 “우리의 큰 슬픔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로써 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옥 주교는 미사 때 이주민 자녀 한 명 한 명에게 안수해줬다.

미사에 참례한 이주민 400여 명은 지난해 부활절부터 최근까지 그들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열었으며 부활 달걀과 각국 전통 음식을 서로 나누며 부활의 기쁨을 만끽했다. 장재학 명예기자

대전 유흥식 김종수 주교 사회복지 시설 방문

▲ 유흥식 주교가 서천 어메니티복지마을 요양원에서 봉헌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에 앞서 일찌감치 시설을 방문해 미사에 참석한 어르신들을 일일이 만나 위로하고 있다.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총대리 김종수 주교는 예수 부활 대축일인 5일 충남 서천 어메니티복지마을과 전의 요셉의 집에서 소외된 이웃과 예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는 지난 3월 사도좌 정기방문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국에 돌아가면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어메니티복지마을 요양 어르신들과 함께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유 주교는 임직원에게 늘 따뜻한 마음으로 가족들을 돌봐 달라고 당부했다.

총대리 김 주교는 전의 요셉의 집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르신 한분 한분에게 부활 인사를 나눴다. 전의 요셉의 집은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 수급자 중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치매 환자 등을 보살피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마산 안명옥 주교 한센인 발씻김 예식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성목요일인 2일 경남 산청 한센인요양시설 성심원을 찾아 주님 만찬 미사를 봉헌했다.

한센인 어르신을 비롯한 신자 100여 명이 함께한 미사에서 안 주교는 어르신들 발을 직접 씻어주고 그 위에 입을 맞추며 지난 세월 동안 편견과 차별에 상처받은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며 “서로의 발을 닦아주면 그 사람이 소중하고 귀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수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5-04-1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0

필리 2장 3절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