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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손 잡아주고 4대강 살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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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들의 사목 현장 체험

▲ 염수정(왼쪽)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들이 6일 내성천에서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강물에 발을 담근 채 걷고 있다. 이힘 기자

주교들이 사목현장 곳곳을 찾아 신자들을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주교 현장 체험’이 4일 경기 화성에 있는 지적 장애인 생활시설 ‘둘다섯해누리’에서 시작됐다. 6일에는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 12명이 ‘4대강 사업’이 이뤄진 낙동강 일대를 찾아가 공사 후 변화된 생태환경을 살피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17일에는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 3명이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노숙인 복지시설 ‘들꽃마을’을 18일에는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 등 4명의 주교가 소공동체 모범본당인 대전교구 산성동본당을 찾아간다. 주교들의 사목 현장 체험은 2013년 6월 ‘교회의 세속화와 쇄신’을 주제로 열린 주교 연수 때 결의된 것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중증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

O …4일 ‘둘다섯해누리’의 식당에 주교 4명이 앞치마를 두르고 나타났다. 최기산(인천교구장)ㆍ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는 반찬과 국을 나눠줬고 정신철(인천교구 총대리)ㆍ이성효(수원교구 총대리) 주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음식을 떠먹여 줬다. 둘다섯해누리(원장 이기수 신부)는 수원교구가 설립한 장애인 생활시설로 장애인 80명이 생활하고 있다.

중증 장애인 김진주(22)씨의 식사를 돕던 정 주교는 “숟가락 물지 말고 밥 꼭꼭 씹어먹으라”며 몇 번이나 당부했다.

이날 아침부터 둘다섯 해누리를 찾은 주교들은 장애인들과 재활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첫 시간은 체육관에서 다양한 게임을 하는 ‘뉴스포츠’ 프로그램이었다. 주교들은 장애인들의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해 게임에 참여했다. 지적장애인 김성재(요한 세례자 26)씨는 “주교님이랑 게임을 해서 너무 재밌었다”며 활짝 웃었다.

오후에는 도예 목공 원예 등 재활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여기저기서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찰흙 작업을 도와주던 김운회 주교는 “아주 예쁘게 잘 만들었다”고 연신 격려했다. 고인해(엘리사벳 31)씨는 “혼자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만 주교님이랑 같이 노력해서 만들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최기산 주교는 “교구 일을 하면서 힘들어한 적도 있고 불평한 적도 있었는데 오늘 이곳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장애인 친구들 모습을 보고 삶을 많이 반성했다”면서 “장애인들과 그들의 부모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4대강 중 낙동강 훼손 현장 방문

O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과 김희중(광주대교구장)ㆍ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 등 주교 12명은 6일 경북 칠곡ㆍ구미ㆍ예천ㆍ영주 일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훼손 현장을 방문했다.

주교들은 칠곡보ㆍ해평습지ㆍ감천 합수부ㆍ내성천을 찾아 훼손된 철새도래지와 지반침하 현장 녹조로 수질이 악화된 식수원 취수장을 둘러봤다. 한국 주교단이 4대강 사업 이후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평습지 철새도래지에서는 환경운동가와 어민이 지자체 공무원과 상반된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어민 유점길(71)씨는 “이곳에서 57년간 고기잡이를 해왔는데 4대강 사업 후 어종의 씨가 말라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증언했고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프란치스코) 사무처장도 “해평습지가 호수가 돼버리는 바람에 철새들이 상류로 옮아가 습지에서 철새를 보기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유진 구미시장은 “경북대 교수들과 함께 조사한 바로는 4대강 사업 전후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등 개체 수가 큰 차이는 없다”며 “가뭄 피해도 없어 농어민들이 4대강 사업을 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 추기경은 “자연을 이용 가치로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교만이라고 생각한다”며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우선으로 개선하면서 인류 공동의 집인 자연환경을 지키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자연을 인간만을 위한 터전으로 변형·파괴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해결점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힘 기자 len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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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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