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기념 담화 발표… 133위 시복 위한 기도 당부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사진 대주교는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25일 담화를 내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순교 정신으로 복음 전파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가 순교자들의 영웅적 신앙 고백과 애덕 실천을 본받고 쇄신할 때 시복시성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며 “현 세상 안에 있는 사회적 불평등과 불의를 개선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예언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삶 자체가 순례이고 인간은 나그네 곧 간절히 바라는 목적지를 향한 길을 가는 순례자’(「자비의 얼굴」 14항)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인용 특별히 자비의 희년에 하는 성지 순례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는 신자들에게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는 아직도 시복되지 않은 순교자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면서 병인박해 순교자 95위가 포함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의 시복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자고 권고했다.
김 대주교는 “시복시성의 참뜻은 순교자들의 전구로 한국 교회 내적 쇄신과 발전을 이뤄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는 데 있다”며 “한국 교회가 신앙 선조들을 본받는 공동체로 자라도록 노력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1866년 2월부터 1873년까지 7년간 계속된 병인박해는 순교자 1만여 명을 낳은 한국 교회 최대 박해다. 병인박해 순교자 24위가 1968년 시복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