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교구 설립 이래 처음으로 교구 사제 900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2월 3일 오후 2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거행된 사제서품식을 통해 27명의 새 사제를 탄생시킨 서울대교구는 이로써 총 892명(추기경 주교 몬시뇰 포함, 2017년 1월 현재)의 소속 사제 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 같은 수치는 활동 중인 한국교회 전체 사제의 17가 넘는 규모다.
사제 서품식에 참석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경사를 맞은 서울대교구에 축하메시지를 전하고 “오늘날처럼 전 세계적으로 성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숫자는 한국교회를 비롯해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고 경축했다.
서울대교구의 이날 사제서품식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미사는 새로운 복음화의 중심’을 주제로 거행됐으며 9000여 신자들이 함께해 새 사제 탄생을 지켜봤다. 서품대상자들이 직접 선정한 서품식 주제 성구는 코린토 1서 9장 23절의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로 정해졌다.
이에 앞서 서울대교구는 2월 1일 사제평의회에서 성직자위원회 신설을 발표, 교구 사제들의 사목 활동에 멘토가 되어주고 사제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교구는 손희송 주교를 성직자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한편 부위원장에 홍근표 신부(사무처장)를, 간사에 권순형 신부(사무처 성직자실장)를 임명했다.
위원에는 김영국 신부(학교법인 사무처 사무총장), 구요비 신부(포이동본당 주임), 김윤태 신부(중견사제연수원장), 김철호 신부(제6 도봉-강북지구장 겸 수유동본당 주임), 박희원 신부(목5동본당 주임), 이동훈 신부(사목국 상설고해사목부), 나승구 신부(사회사목국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김동춘 신부(왕십리본당 주임), 정재우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생명대학원 원장) 등 9명의 사제가 임명됐다.
성직자위원회는 앞으로 교구 사제들이 자유롭게 사목 활동상의 어려움이나 사제 생활의 고충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서 그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제 수가 양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교구와 사제단 간의 틈을 좁히고 소통을 보다 원활히 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사제평의회는 세곡동본당(서울 강남구 밤고개 소재)과 위례동 공소 신설을 발표했다. 세곡동본당 신설로 인해 서울대교구 총 본당 수는 230개로 늘어났다.
1월 22일 성전 축성식을 가진 세곡동본당은 세곡동·자곡동·율현동 전역을 관할하며, 동서울지역 제11 강남지구에 편입된다.
위례동 공소는 문정동본당이 관할하며 본당 관할 구역 내 위례동이 해당된다. 공소는 서울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200 에스비트램스퀘어 상가 4층에 마련됐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