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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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보다 뜨거운 신앙 축제… ‘청년 사도’로 거듭나

제4회 한국청년대회 뜨거운 열기 속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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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 운동장. 제4회 한국청년대회(이하 KYD) 개막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2000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가면서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볕이 뜨거웠지만, 하늘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청년들의 표정은 싱그러웠다.

8월의 한가운데, 여름 방학과 휴가가 한창인 좋은 날 ‘왜’ 이들은 KYD를 찾았을까.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아르바이트와 공부로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대신 ‘왜’ 지금 하느님을 찾고 있을까. KYD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 13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교구장과의 교리교육 후 봉헌된 미사에서 성체를 모신 청년들이 묵상하고 있다.

▲ 12일 혜화동 신학대 운동장에서 열린 KYD 개막미사에서 청년들이 손을 맞잡은 모습.

▲ 12일 혜화동 신학대 운동장에서 열린 KYD 개막미사에서 청년들이 환호하는 모습.

▲ ‘길 위에서 만난 예수님’ 프로그램을 위해 12일 광희문을 순례한 KYD 참가자들이 순교자현양위원회 봉사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13일 명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박물관을 찾은 KYD 참가자들이 수녀회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13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교구장과의 교리교육 후 청년들이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사진을 찍고 있다.

▲ 13일 명동문화축제에서 수도복 체험을 통해 신부, 수녀로 변신한 청년 참가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 김수환 추기경 인형과 만났다.

▲ 13일 명동문화축제에서 SG워너비 김진호(스테파노)의 무대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KYD 미디어팀 제공





“아직 세례도 안 받았지만 ‘KYD에 가보면 스트레스가 좀 풀릴까?’ 하는 생각에 왔어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늘 감명 깊었는데 그런 점을 배워가고 싶어요.”(박준하, 예비신자,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

“곧 군대에 가게 되는데 그 전에 ‘인생의 전환점’이 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KYD에 왔어요. 4박 5일 동안 주님 안에 머물면서 기도하고 같은 신앙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요.”(윤강혁, 프란치스코, 제주교구 성산포본당)

“처음에는 약간 떠밀리듯 억지로 참가한 기분이었는데 개막 미사 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귀하다는 말을 듣고 환대받는 느낌이 들어 좋아졌어요. KYD를 통해 신앙을 다시 되돌아보고 싶고 신앙의 힘을 얻어 앞으로도 힘내서 잘 살아가고 싶어요.”(박소영, 효주 아녜스, 청주교구 수동리본당)

“자매 교구인 제주교구를 통해 참가하게 됐는데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만 같은 그리스도 신앙을 가진 친구니까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요.”(타카하시 코토미, 체칠리아, 일본 교토교구)

“2014년 대전 KYDㆍAYD 참가 이후 두 번째에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신앙생활과 본당 활동을 소홀히 하기도 했는데 이번 참가를 계기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활력을 찾고 싶어요.”(이욱영, 첼리나, 서울대교구 잠원동본당)



‘신앙생활의 활력을 찾아,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기도할 또래 친구를 만나려고, 하느님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각자 다양한 이유로 KYD 개막 미사를 찾은 청년들의 염원을 담아 한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신앙 축제가 시작됐다.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청년들을 환영하며 “하느님을 믿고 만난다면 그분은 우리에게 무엇을 입고 먹을지, 어떻게 출세할지 와 같은 눈앞의 걱정을 넘어서 더 넓은 지평을 펼쳐 보여 주실 것”이라며 “KYD를 통해 열린 마음으로 신앙체험을 즐기고 누리고 간직하며 앞으로 ‘행복한 청년’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국 청년들의 여정을 축하하며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왔다. 교황은 “여러분의 삶 속으로 예수님께서 들어오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이 찾고 있는 기쁨을 주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청년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으며 마음 깊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국 가톨릭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전했다.

축하와 격려에 힘입은 청년들은 첫 일정으로 한국 순교 성인들을 만나기 위해 걸음을 뗐다. 10명이 한팀이 된 청년들은 서울 곳곳으로 흩어져 명동대성당, 당고개, 노고산성지, 새남터, 우포도청, 광화문 시복터, 용산 성직자 묘지 등을 누비며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좇았다. 각 성지에서는 순교자현양위 봉사자들이 청년들을 맞이하며 순례를 통해 ‘영원한 생명, 하느님과의 일치’를 묵상하도록 도왔다.

청년들의 신앙 고민과 목마름에 교회 어른들이 직접 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13일 교구별로 흩어져 교구장과 함께하는 교리교육에 참여했다. ‘왜 교회에 오는 것이 힘들까요?’, ‘돈이 최고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든데 기도로 극복할 수 있나요?’, ‘제가 한 기도와 다른 응답을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등 신앙 상담에서부터 ‘연애하고 싶어요. 사랑이 어렵습니다’, ‘자꾸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하나요?’와 같은 ‘청년다운’ 고민 상담이 쏟아졌다. 주교들은 본인의 체험과 묵상, 교리를 바탕으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

주교들의 생생한 신앙을 전수받고 미사를 봉헌한 청년들은 수도원 체험에 나섰다. 살레시오회(성북구),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중구), 전교 가르멜 수녀회(종로구), 예수회(영등포구) 등 서울 곳곳의 20여 개 수도원으로 흩어진 청년들은 수도자들을 만나 영적 생명력을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문화 체험도 큰 호응을 얻었다. 13일 열린 ‘명동문화축제’에서는 명동대성당과 교구청, 가톨릭회관 일대가 큰 축제장이 됐다. 생활성가, 연극, 대중음악 공연과 특강, 놀이체험으로 청년들을 맞았다. ‘명동문화축제’는 오픈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KYD 참가자는 물론 명동을 오가는 시민과 외국 관광객에게도 가톨릭을 체험하는 기회를 선사했다.

4박 5일 동안 이어진 한국청년대회는 14일 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청년콘서트’와 ‘떼제 공동체와 함께하는 저녁기도’를 통해 환호와 기도로 마무리됐다. 청년들은 15일 서울광장에서 봉헌된 폐막 미사를 통해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청년 사도로 파견됐다.

글=유은재 기자 you@cpbc.co.kr

사진=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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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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