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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가정이여, 신앙의 기쁨을 살고 나누십시오

교황, 제9차 세계가정대회 폐막 미사에서 성가정 소명 강조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25일 더블린 세계가정대회 가정 축제에 참석해 아일랜드 어린이들이 추는 전통 춤을 관람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더블린(아일랜드)=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도인 가정들을 향해 "신앙 안에 굳건히 머물면서 세상이 목말라하는 하느님의 선물과 약속을 전하라"고 촉구했다. 아일랜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서는 거듭 용서를 구했다.

교황은 8월 26일 아일랜드 더블린 피닉스 파크에서 주례한 제9차 세계가정대회 폐막 장엄미사에서 "그리스도인 가정 생활의 하루하루는 새로운 오순절 성령 강림의 약속이 돼야 한다"며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강림하는 '예루살렘 다락방'이 되길 기원했다.

'가정의 복음 : 세상의 기쁨'이라는 주제로 21일 개막한 더블린 세계가정대회는 세계 116개국 교회 대표 가정들이 참가한 가운데 6일간 성대히 열렸다. 특히 참가자들은 폐막 하루 전날인 25일 크로크 파크 경기장에서 가정 축제를 열어 그리스도인 가정생활의 기쁨을 나누고, 소명을 재확인했다.

25~26일 이틀 일정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한 교황은 아일랜드 교회와 각국 참가자들에게 현대 사회에서 가정생활의 기쁨을 증거하라고 역설했다. 성모 마리아 발현(1879년) 장소로 유명한 녹(Knock) 순례 성당에서 교황은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 시대 가정들의 기쁨은 물론 역경도 알고 계신다"며 나자렛 성가정을 묵상하면서 살아갈 힘을 얻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더블린 방문에 앞서 SNS 트위터에 "가정은 삶의 요람이자 환대와 사랑의 학교", "(세계가정대회 기간에) 어려움에 처한 가정들을 위해 기도 안에서 하나가 되자"는 등의 글을 올려 가톨릭 가정들이 기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아일랜드에서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에 거듭 용서를 구하고, 교회 쇄신과 신뢰 회복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내놨다. 아일랜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성직자들의 과거 성추행 진상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교황은 8월 20일에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이 발표한 성직자 성추행 조사 보고서 내용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교황은 녹 순례지에서 신자 4만 5000여 명과 삼종기도를 바치며 "아일랜드 교회 구성원들이 자행한 성적 학대의 피해자들을 (보살펴 달라고) 성모님께 맡겨 드린다"고 말했다. 50만 명이 운집한 폐막 미사에서도 "교회가 구체적 행동으로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고, 교회 지도자들이 침묵으로 일관한 데 대해" 용서를 청했다. 도착 첫날 환영 행사에서는 "어떤 대가와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비극적 재앙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 8명을 비공개로 만났다.

한편,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서 담당 케빈 파렐 추기경은 폐막 미사에서 이탈리아 로마를 2021년 차기 세계가정대회 개최지로 발표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8.2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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