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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한반도 평화 앞당기는 ‘큰 걸음’

교황, 북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하겠다’ 의지 밝혀

▲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이 18일 마주앉아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잠깐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화의 사도' 교황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문 대통령의 환한 미소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느껴진다. 교황은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라"고 문 대통령을 격려한 뒤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청와대 제공



로마의 주교 교황을 칭하는 폰티펙스(Pontifex)에는 '다리를 놓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라틴어 명사 pons는 '다리', 동사 facere(facio)는 '…하다(만들다)'라는 뜻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에서)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응답한 것은 한반도가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의 새 시대로 건너가도록 다리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교황에게 이런 의지가 갑자기 샘솟은 것은 아니다. 교황은 지난 2월 이백만(요셉) 주교황청 한국대사의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내 가슴과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다"고 밝혔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16일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교황 성하께서 최소 열 번에 걸쳐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를 공식적으로 호소했다"고 밝혔듯이, 교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왔다.

교황 방북은 한반도 운명에 대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큰 사건이다. 교황이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얼어붙은 땅'을 축복하는 광경은 12억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지켜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도덕적 권위자'의 평양 메시지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메시지는 한반도 평화에 집중되겠지만, 교황이 종교 자유를 포함한 인권과 인간 존엄성에 관한 내용을 빼놓을 리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 점을 모를 리 없다. 따라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에 대한 '불가역적' 결단 없이 바티칸에 초청장을 보낼 수는 없다. 만일 김 위원장이 교황까지 초청해 놓고 나중에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면 더한 비난과 고립에 처하게 된다. 초청장 발송은 냉전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평화를 향해 나가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황 방북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낙관하는 근거는 또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과 쿠바의 2014년 관계 정상화 뒤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립적 개입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서 두 나라 관계 정상화의 돌파구는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1998년 미국에 완전히 봉쇄당한 사회주의 국가 쿠바 땅을 밟은 데서 열렸다. 당시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첫 일성은 "쿠바는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세계는 쿠바를 받아들이라"는 것이었다. 교황 방북이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과 대북제재 완화 논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 "평양 장충성당은 가짜" 혹은 "종교를 탄압하는 나라에 가봐야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한다"며 우려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부차적 문제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평화의 사도는 평화를 목말라하는 곳에 먼저 달려간다.

우리는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이 기도의 열매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23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해왔다.

또한 교황이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에게 전한 격려 메시지에도 주목한다. 교황은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교회,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를 격려하는 말로 받아들인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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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0.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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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그레고리오(Gregory)
 네온(Neon)
 데오다토(Deodatus)
성녀  도다(Doda)
 레온시오(Leontius)
 론지노(Longinus)
성녀  마리아 에우프라시아 펠레티에(Mary Euphrasia Pelletier)
 멜리토(Mellitus)
 베네딕토 멘니(Benedict Menni)
성녀  보바(Bova)
 빌리암 피르마토(William Firmatus)
 사바(Sabas)
 알렉산데르(Alexander)
 에그베르토(Egbert)
 에우세비오(Eusebius)
 이보(Ivo)
복녀  코로나(Corona)
복자  프란치스코 콜메나리오(Francis Colmenario)
 피델리스(Fidelis)
 호노리오(Hono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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