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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단절에도 북 위기 때는 인도적 지원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는

▲ 1988년 3월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에 북한 신자로는 최초로 이진철(왼쪽), 홍도숙씨가 교황청을 방문, 요한 바오로 2세에게서 안수를 받고 있다. 뒤로는 훗날 춘천교구장 주교가 된 장익 신부가 보인다.



교황청과 북한, 북한과 교황청은 '미수교국'이다. 두 나라는 상주공관을 두지 않고 있고, 당연히 공식 외교관계도 없다. 그 '단절의 관계'는 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성립 후 70여년 동안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그간 교황청과 북한 간 접촉은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교황청과 북한 간 접촉이 처음 시도된 건 1982년 10월이다. 당시 로마에서 공연하던 평양교예단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알현을 희망해 일반 알현이 주선된 것. 하지만 교예단 측이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불참하면서 알현은 무산됐다.

그럼에도 교황청과 북한 간 접촉은 이어졌다. 교황청은 1985년 프랑스 국제 연대 단체인 '제3세계 기아 퇴치와 발전을 위한 가톨릭위원회'(CCFD)를 통해 북에 50만 달러를 제공했고, 이에 북측 외교관 김양황이 교황청을 방문, 교황을 알현하고 감사를 전했다. 이것이 교황청과 북한 간 첫 공식 접촉이었다.

이어 1987년 6월 평양에서 열리는 비동맹 특별각료회의에 초청을 받은 바티칸은 장익(훗날 춘천교구장) 신부 등으로 이뤄진 대표단을 옵서버로 파견했고, 장 신부는 북에서 조선기독교도련맹을 통해 5명의 가톨릭 신자를 만났다.

1988년은 교황청과 북한 간 관계사에 '특별한' 한 해로 기록됐다. 그해 3월 30일, 전후 최초로 바티칸을 밟은 북한 신자 이진철(모이세), 홍도숙(데레사)씨가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발 씻김과 안수를 받았다. 같은 해 2월 프랑스 파리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의 아들인 30대 유학생 1명이 우르바노대학에 유학, 5개월간 철학 과정을 밟다가 돌아간 일도 있었다. 그해 6월엔 '조선천주교인협회'(훗날 조선가톨릭교협회)가 설립됐으며, 9월에는 평양에 장충성당이 지어졌다. 그리고 한 달 뒤 서울대교구 장익 신부와 정의철(현 로마한인신학원장) 신부가 교황청 특사 자격으로 방북, 장충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다. 북에서 종교적 해빙 조짐이 보이자 교황은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에 앞서 방북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교황청과 북한 간 관계가 재개된 건 1996년이다. 1995년 북한에 큰물(홍수) 피해와 가뭄 등으로 식량난이 발생하자 교황청 국무원 외무차장 클라우디오 마리아 첼리 대주교(현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등으로 구성된 바티칸 대표단이 1996년 1월 북한을 방문, 피해 실태를 조사했고, 1997년 7월 또 방북해 인도적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지원했다. 국무원 외무차관 첼레스티노 밀리오레 몬시뇰(현 우즈베키스탄 주재 교황대사)도 1997년 7월, 1998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 인도적 지원 문제를 협의했다.

교황청과 북한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첫 시도는 2002년 5월 이뤄졌다. 하지만 당시 밀리오레 몬시뇰과 루이스 마리아노 몬테마요르 몬시뇰(현 콜롬비아 주재 교황대사)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북측과 어떤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지금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동안 접촉이 없던 교황청과 북한이 다시 접촉을 재개한 것은 올해 5월 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태권도 선수단의 합동 시범 공연을 앞두고서였다. 하지만 이 또한 북측의 불참으로 남측 선수단만의 단독 시범 공연으로 펼쳐졌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0.2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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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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