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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고공 농성’ 426일 만에 지상으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 등 종교계 중재로 파인텍 노사협상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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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텍 고공 농성 426일을 마무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김용균씨의 빈소가 차려진 광화문광장에서 예수회 박상훈 신부 주례로 봉헌되고 있다. 오세택 기자


 홍기탁, 박준호씨가 고공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만인 지난 11일 파인텍 노사가 극적 합의안을 도출했다.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 등 노사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종교계의 중재로 협상을 시작했다. 파인텍 노사는 오랜 줄다리기 끝에 지난 11일에야 합의점을 찾았다.

그동안 파인텍 노조 소속인 홍씨와 박씨는 회사의 고용과 노조, 단체협약 승계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파인텍 공장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왔다. 이날 교섭 타결로 인해 1년 2개월 동안 굴뚝에 있던 두 노동자는 굴뚝에서 내려왔고 연대 단식을 벌여왔던 나승구(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신부와 차광호 지회장도 단식을 중단했다.

파인텍 노사가 공개한 합의서를 보면 그간 해고 상태이던 차광호 지회장과 홍기탁, 박준호 씨 등 5명의 직원은 7월 1일부터 업무로 복귀한다. 사측은 2019년 1월 1일부터 3년간 이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파인텍 대표이사는 노조 측 요구에 따라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맡는다. 사측은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한다. 또 회사는 최저임금에 1000원을 더한 금액을 기본급으로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노동시간은 주당 최대 52시간이며 파인텍지회에는 노조 사무실과 연간 500시간의 ‘타임오프(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를 보장받았다.

앞서 연대 단식을 통해 노사협상 타결을 촉구했던 나승구 신부는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고 우리의 이웃”이라며 “주변의 노동자들도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 귀하게 보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교회의 역할”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 426일을 마무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남녀 수도자 15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장 박상훈(예수회) 신부 주례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고공 농성에 함께한 노동자 5명 중 2명이 참석해 수도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김옥배 부지회장은 미사 직후 인사를 통해 “그동안 수녀님들, 수사님들, 신부님들, 시민들, 많은 동지가 함께해주셔서 고공에서 내려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면서 “같이 해주신 분들 덕분에 견뎠기에 앞으로도 이 연대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예수회 김정대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죽음의 외주화가 멈추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면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의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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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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