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진단 / 가족이나 친한 교우가 신천지에 현혹되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2 ‘설마, 내 딸이….’ 박 스텔라(45)씨는 우연히 딸의 가방에서 신천지 성경(개역
한글판)과 교재를 발견하고 놀랐다. 유아세례를 받고 주일학교까지 다녔던 대학생
딸이 언젠가부터 친구들과의 약속이 잦고, 늦게 들어오는 날도 많아졌던 때였다.
박씨는 우선 딸에게 당장 ‘신천지에 다니느냐’고 묻기보다, 본당 신부를 통해 신천지
피해상담소 문을 두드렸고 딸을 신천지에서 격리할 수 있었다.
가족이나 친한 교우가 신천지에 다니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유사종교 피해 전문가들은 가족이 천주교와 다른 성경 가르침을 운운하거나, 특히
자녀가 평소보다 약속이 많아지고, 용돈과 휴대폰비가 터무니없이 많아진다면 ‘유사종교
주의보’를 발동해야 한다고 전한다.
한 신천지 피해 전문상담가는 “그렇다고
절대 유사종교에 빠진 배우자나 자녀에게 ‘신천지 다니지 말라’고 다그치거나,
무턱대고 화를 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신천지에 다니는 사실을 알아도 먼저
아는 척하지 말고, 먼저 본당 사목자와 유사종교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에선 ‘입막음 교리’라고 해서 복음방 단계에서부터 주변에
성경 공부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 것을 가르치고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조차 ‘핍박하는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 부모가 무조건 화만 내다 자녀가 가출해버리거나
배우자와 관계만 엇나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문가들은
“본당 사제뿐만 아니라 각 교구 사목국에도 연락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가 기존 교회 교리를 비판하더라도 올바른 교회 가르침을 차분히 일러주되,
절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 신천지 전문 상담가는 “당사자가 ‘이젠
신천지 안 다닌다’고 해도 거짓말일 수 있기에 반드시 지속적인 교회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전문가들은 “본당 사제들도 이처럼 이단에 빠진 가족이
상담을 요청해오면 ‘가족 신심이 깊지 못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선 안 된다”며 “본당 사목자들도 이단 가족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회
내 전문가 도움도 받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