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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대신학교 협력 통해 사제 양성 책무 근본적 통합

특별기고: 신학대학과 대신학교 이원화 <3·끝> / 전영준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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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5년에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온 교회의 열망(Optatam Totius)」과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사제품(Presbyterorum Ordinis)」을 공포하면서 신학생 양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재천명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가톨릭교육성은 1970년에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Ratio Fundamentalis Institutionis Sacerdotalis)」을 발표하고 영성 지도와 함께 신학생들이 배워야 할 필수 교과목을 제시했다. 이때만 해도 양성에 관한 주무부서가 가톨릭교육성인 관계로 문헌에서는 주로 지성 교육을 강조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1992년에 교황 권고 「현대의 사제 양성(Pastores Dabo Vobis)」을 발표하면서 양성에서 지성 차원을 강조했던 과거 지침의 균형을 조정해 인성, 영성, 지성, 사목 차원의 통합적인 양성을 제시하고 사제의 지속 양성을 제안하셨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2013년에 자의 교서 「성직자 양성(Ministrorum Institutio)」을 발표하면서 사제 양성의 책무를 더 근본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 신학생 양성에 대한 담당을 가톨릭교육성에서 성직자성으로 이관한다고 강조하셨다.

이에 주무부서가 된 성직자성은 2016년에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을 개정한 「사제 성소의 선물(The Gift of the Priestly Vocation)」을 발표했다. 이 문헌에서는 인성, 영성, 지성, 사목 양성을 균형 있게 강조하면서 ‘초기 양성’과 ‘지속 양성’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문헌에서는 양성에서 나타나는 선교 정신과 공동체성을 함께 언급했다. 그러나 문헌이 무엇보다도 강조했던 것은 양성 과정에서 모든 양성자가 신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동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사실 일원화든지 이원화든지 인성, 영성, 사목 양성 담당자들은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원화 체제에서 지성 양성을 담당하는 교수들은 교육과 연구를 하면서도 생활 지도를 위해 신학생들과 밀착 동반해야 하는 과중한 책무를 짊어져야 했다. 반면에 이원화 체제에서 교수들은 신학생 생활 지도에서 자유로워지므로 늘어난 시간을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면서 교육 전문화를 꾀할 수 있다.

그런데 신학생들을 교실에서만 만나게 되는 교수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신학생 양성에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이원화 시도도 신학생 양성을 더 잘하자는 의미이다.

신학대학 교수들은 지성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학습에 미진한 신학생들이 있다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학습 향상을 위해 도와주고, 대신학교 양성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신학생들의 지성 양성을 통합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교수들은 교육 역량이 강화되어 평신도 신학 교육과 한국 신학 학계의 발전에도 함께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미 신학교를 운영하던 교구들은 신학교(Seminarium) 체제를 유지하고, 신학교를 운영하지 않던 교구들은 신학원(Collegium) 체제를 갖추어 전문화된 신학대학의 교육 과정에 참여해 양질의 지성 양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시도하는 신학대학과 대신학교의 이원화 과정을 애정 어린 시선과 인내심을 가지고 한동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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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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