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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을 여는 사순 음악회

시각장애인 ''에파타 성가대'', 서울 성산동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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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 소속 에파타 성가대원들이 손으로 점자악보를 짚으며 정성껏 노래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캄캄한 어둠 속에서 노래하는 이들. 하지만 누구보다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주임 최일광 신부) 소속 시각장애인 성가대 `에파타 성가대` 단원들이 사순시기 신자들에게 뜻깊은 화음을 선사했다.
 
 에파타 성가대는 3월 26일 서울 성산동본당(주임 이원규 신부) 초청 연주회에서 더욱 깊어진 선율로 주님을 찬양했다.
 
 사순시기 특강 대신 이들의 합창으로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고자 성산동본당에서 마련한 음악회에서 에파타 성가대원 20여 명은 `나의 눈을 여소서`, `목자의 노래` 등 15곡을 90분간 노래했다.
 
 이들은 때로 무반주로, 때로는 솔로 혹은 남녀 듀엣으로 이전보다 다양하고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 단원은 귀에 익숙한 재즈곡을 능숙한 피아노 연주로 선보여 박수를 받았고, 음악회 말미 단원들이 암전 상태에서 노래할 때엔 신자들도 눈을 감고 하나 된 마음으로 찬양에 동참했다. 나름의 고통과 절망을 딛고 이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이들의 모습을 보며 감상에 젖어 눈물을 보이는 신자도 적잖았다. 그야말로 사순시기에 걸맞은 회개와 반성의 음악회가 된 것이다.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이들의 노래에 화답했다.
 
 이원규 주임신부는 "불편한 가운데에도 이렇게 좋은 노래를 부르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해오셨을지 느껴졌다"며 "은혜의 사순시기를 보낼 수 있도록 귀한 시간을 선사해준 성가대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87년 본당 성가대로 창단한 에파타 성가대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성당과 복지관 등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개포동의 한 건물을 성전으로 삼아 열악한 환경에서도 점자 악보가 닳도록 연습을 거듭하며 실력을 키워오고 있는 이들은 2012년부터는 매년 사랑결음악회를 열어 더 많은 이들과 교류하고 있다.
 
 박정일(프란치스코) 단장은 "저희 노래를 통해 조금이라도 희망과 기쁨, 주님 사랑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하신 동안 꼭 저희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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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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