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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터전 시장을 23년째 선교지로 가꿔

서울대교구 ‘광장시장선교회’ 상인·고객 선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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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광장시장선교회’ 상인·고객 선교 앞장

▲ 광장시장선교회 회원들이 박충서(오른쪽) 회장의 한복집인 금호주단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 종로4가 광장시장에는 1994년 신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광장시장선교회’(회장 박충서)가 있다. 23년째 일터인 시장에서 하느님 기쁜 소식을 이웃 상인들과 고객들에게 전하며 선교에 나서고 있다.



레지오·연도팀 등 갖춰

선교회는 종로본당 샛별 꾸리아 소속인 레지오 마리애 ‘천사들의 모후’ 쁘레시디움과 ‘연도팀’을 갖췄다. 덕분에 선교와 기도,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 상인들의 대소사를 챙기고 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줄었지만, 회원들은 만나는 이들에게 늘 웃음으로 대한다.

박충서(요셉, 64) 회장은 “미소로 고객을 대하며 정직하게 장사하는 것이 ‘성당에 나오라’는 직접적인 말 한마디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교회는 11년간 담당 사제였던 ‘이주 노동자들의 대부’ 도요안(1937~2010, 살레시오회) 신부 지도로 자체 교리반을 운영하면서 1년에 10명이 넘는 이들을 하느님 자녀로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2015년 12월~2016년 11월)에는 30여 명의 활동 회원들이 유정자(엘리사벳)씨 등 3명을 하느님께 인도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20년 넘게 쌓은 선교 내공(?)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노력한 덕분이다. 선교회는 월례 미사와 연 2회 성지순례, 혜화경찰서 경신실 월례 미사 등에 함께 참여한다.



기도와 꾸준한 만남

회원들의 선교 비결은 선교 대상자를 위해 기도하면서 꾸준한 만남을 갖는 것이다. 점심과 술자리를 통해 친분을 쌓고 가정 대소사까지 꼼꼼히 챙긴다. 박 회장은 한 사람을 입교하기 위해 3년간 공을 들인 적도 있다.

잊지 못할 사연도 많다. 연도팀이 한 장례식장에서 ‘위령 기도’를 바치자 이웃 상주가 즉석에서 위령 기도를 부탁해온 적이 있다. 고객들과 싸우기 일쑤였던 한 상인은 영세 후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이 모습에 감동한 몇몇 단골 고객과 주변 상인들이 세례를 받은 적도 있다.

선교회 김동직(요한 사도, 67) 고문은 “이슬 한 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음 지었다.

글·사진=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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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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