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화위 평화나눔연구소 학술심포지엄 개최
가톨릭교회 평신도이자 정치가, 외교가로 우리 교회와 사회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장면(요한 세례자, 1899~1966) 전 총리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소장 최진우 한양대 교수)는 12일 서울대교구청 501호에서 ‘평화를 위해 일한 가톨릭 선구자 장면(張勉)’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기조강연에 나선 한홍순(토마스)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장면의 정치활동은 사랑과 정의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에게 ‘평화와 선’(pace e bene)을 이뤄주려는 봉사의 장이었다”면서 “많은 이가 그를 귀감으로 삼아 우리 겨레의 평화와 선을 위해 일하도록 그가 제단의 영예에 들어 올려지기를 기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와 교회의 밀알 장면 요한 : 장면 생애의 한국 근ㆍ현대사적, 교회사적 의미’를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선 홍성군(바오로) 창원대 교수는 5ㆍ16 쿠데타 이후 가르멜 수녀원에 머물렀던 54시간에 주목, “가르멜 수녀원은 장면에게 수난을 앞둔 겟세마니 동산이었고, 그 싸움에서 장면은 마침내 평화를 선택했다”면서 “이는 세상의 눈에 패배의 상징으로 비쳤겠지만, 인간 장면이 거둔 최고의 공로이자 진정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김수환 추기경도 장면의 시복시성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신부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오늘 우리 현실에서 장면 박사를 본받아 참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야말로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