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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노드 무엇이 달랐나

일방적 발표에서 자유로운 토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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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드에 참가한 주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소집한 이번 시노드는 자유로운 부분위기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CNS】

이번 주교시노드 임시총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소집한 주교시노드다. 정기총회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성격의 임시총회가 소집된 것은 주교시노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가정 문제를 다루겠다는 교황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노드가 끝나면 주교들은 논의 결과물을 담은 ‘건의안’을 발표하고, 교황은 이 건의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르침을 담은 사도적 권고를 발표한다. 그러나 이번 시노드는 사목 현황을 파악하고 가정 문제를 진단하는 임시총회라 건의안이 아닌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종 보고서엔 교회 가르침은 물론 앞으로 더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을 담았다.

시노드 임시총회에선 프란치스코 교황 특유의 개혁적 행보가 뚜렷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노드의 개방성과 투명성이다. 교황은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하고 정리된 결과만 발표했던 이전 시노드와는 달리 임시총회 논의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시노드 기간에 매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간에 발표된 토론 보고서도 완성 즉시 기자들에게 배포하며 시노드 논의 범위를 바티칸에서 세상으로 확대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시노드 내용이 발표될 때마다 온라인에서도 신자들의 토론이 활발히 벌어졌다.  

백미는 최종 보고서 투표 공개다. 교황은 최종보고서에 어느 문항이 채택됐고, 채택된 문항엔 얼마나 많은 주교들이 찬성했는지 그 수치를 모두 공개했다. 자연스럽게 최종보고서에 채택되지 않은 문항이 어떤 것인지도 알려졌다.

언론들은 “시노드 최종 보고서 투표 결과가 공개되면서 오히려 채택되지 않은 문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덩달아 교회에 사목적 배려를 요구하는 신자들의 요청이 거세졌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용하면서도 현명하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점이다. 교황은 시노드 회의 첫날 참가자들에게 “솔직하고 용기 있게 말하고 겸손하게 들을 것”을 신신당부했다.

이를 계기로 참가자들은 교회 가르침에는 반대되지만 이혼하고 재혼한 이들의 영성체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 동성애 문제가 논의 주제로 공개석상에 오를 수 있던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한몫했다. 참가자들에겐 매일 저녁 1시간가량 자유 토론 시간이 주어졌다. 이전까지 시노드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지정된 발표자가 발언할 뿐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또 교회 가르침에 반대되는 주장은 거론되지 못했고, 교회 가르침에 따른 예상된 결과가 도출되곤 했다.

이와 더불어 임시총회는 교회 가르침에 맞게 현실을 이끄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이 아니라 현실을 검토한 뒤 교회 가르침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지 고민하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예수회 출신인 교황이 오랜 시간을 두고 토론하고 대화하며 해결 방한을 모색하는 예수회 의사 결정 방식을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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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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