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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2년 연속 “한반도 평화 위해 기도” 호소

성탄 축복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 발표, ‘전쟁의 바람 몰아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언급

▲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5일 온 세상에 성탄 축복 메시지를 띄우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순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2년 연속 성탄 메시지를 통해 호소했다.

교황은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정오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로마와 온 세계에 성탄 축복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를 전하면서 "한반도에 대치 상황이 해소되고, 전 세계가 추구하는 상호 신뢰가 증진되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오늘날 세상에 전쟁의 바람이 몰아치고, 시대에 뒤떨어진 개발 방식이 인간과 사회, 환경의 쇠퇴를 끊임없이 초래하고 있다"면서 예루살렘 문제와 함께 북핵 위협으로 전운이 가시지 않는 한반도를 '전쟁의 바람이 몰아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교황은 2016년 성탄절에도 "한반도가 새로운 협력의 정신으로 긴장을 완화해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이 성탄절은 아기 예수의 표징에 집중하도록, 특히 '(베들레헴) 여관에 자리가 없는' 아기 예수처럼 연약한 어린이들의 얼굴을 알아보라고 재촉한다"며 아프리카와 중동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을 기억했다. 또 "그날 베들레헴 여관들이 그러했듯 우리가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닫아걸어서는 안 된다"며 그 아이들 얼굴에서 아기 예수를 찾으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전날 성탄 밤 미사에서 2000년 전 해산할 곳을 찾아 헤맨 요셉과 마리아의 여정에 빗대 오늘날 정착할 곳을 찾아 떠도는 이주 난민들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교황은 "베들레헴에는 마리아와 요셉을 맞아주는 사람도, 그들이 들어갈 곳도 없었다"며 "타인에게 등을 돌린 채 자기 성장만 바라는 것 같은 시끌벅적한 도시의 어둠 속에서 하느님 사랑의 혁명적 불꽃(주님 탄생)이 발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에 너무나 많은 이의 발자국이 숨겨져 있다"며 주님 탄생이라는 혁명적 사건 속에서 이주 난민들의 고달픈 여정을 보라고 호소했다.

또 "우리에게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팔을 들어올려 받아 가슴에 안듯이 목마른 사람, 이방인, 헐벗은 사람을 품어 안으라"고 당부했다. 이방인을 포용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을 향해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께 향하는 문을 활짝 여십시오"라고 외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취임(1978년) 첫 일성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새해 1월 1일 자로 발표한 제51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주제도 '이민과 난민'으로 정했을 만큼 이주 난민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12.2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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