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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목소리를 내주세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생명윤리 문제와 관련 도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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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국내 정치적 쟁점들, 특히 생명윤리 문제에 목소리를 내달라고 가톨릭교회에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프랑스 주교회의 연설에서 “국가적, 나아가 유럽 차원의 쟁점들에 대해 ‘정치적’으로 관여해 달라”며 “여러분의 신앙은 이러한 논쟁이 필요로 하는 헌신적 책무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국가와 교회의 관계가 망가졌다는 생각을 혼란 속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믿음이 있건 없건 동시대인들은 인간에 관해 물질적 관점보다 다른 차원의 관점을 듣고 싶어한다. 우리는 다른 갈증을 풀고 싶어한다. 세속주의는 사회에서 영성을 뿌리 뽑는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며 종교색 짙은 발언을 이어갔다.

프랑스에서 이런 기조의 대통령 연설은 매우 이례적이다. 프랑스는 1905년 정교분리법을 시행하면서 정치와 종교 영역을 지나칠 정도로 엄격히 떼어 놓았다. 계몽주의에 이은 프랑스 대혁명과 드레퓌스 사건 등의 혼란 속에서 반(反) 교권주의가 힘을 얻어 채택하게 된 세속주의 원칙 때문이다. ‘라이시테(lacit)’라고 불리는 세속주의는 결과적으로 종교를 정치와 사회 공공 영역의 주변부로 밀어냈다. 예상대로 진보 세력 정치인들이 즉각 “무책임한 발언”, “세속주의는 공화국 대통령이 보호해야 할 가치”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마크롱의 이날 연설은 종교를 공공 영역 밖으로 밀어내면서 나타나는 프랑스의 정신적 빈곤과 사회 발전의 한계를 간접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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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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