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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망각의 바다로 떠나보낼 것인가?

종교인 모임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거듭날 것인가’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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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가 바뀌는 계기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안산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벽에 시민들이 붙여놓은 추모 메시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석 달여가 지났다. 아직도 실종자 11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잊히고 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8일 서울 정동프란치스코회관에서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거듭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발제자들은 한 목소리로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가 보여준 한국사회, 다시 근본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김홍진(서울 쑥고개본당 주임) 신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는 커다란 교훈을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면서 “참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던 온갖 어두운 그림자의 실체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황금만능주의 △생명ㆍ인권 존중보다는 이윤추구에 혈안이 된 기업 △만연한 부정부패 △안전체계 부실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공공기관 △형편 없는 국가 위기관리 체계 △정부의 무능 △언론의 낮은 수준 등을 지적했다.

참사로 아들을 잃은 세월호 가족대책위 부위원장 전명선씨는 ‘세월호를 만든 사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진상이 규명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면서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을 따지느라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씨는 “진상규명 활동을 하는 유가족에게 ‘이제는 그만 좀 해라’ ‘죽은 아이로 한 몫 챙기려고 그러는 것이냐?’는 말을 하며 가슴에 못을 박는 이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 게 아니고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 사회를 바꾸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 공공성 회복으로’를 발표한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제도ㆍ법ㆍ매뉴얼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안전 불감증, 생명 경시, 돈 사랑, 부정직과 무책임 등 고질적인 부분을 고치지 못하면 대형사고는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법과 제도의 외양간뿐 아니라 ‘의식의 외양간’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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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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