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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 참여, 생명 살리는 희망의 서약

위령 성월 특집 - 장기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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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 성월 특집 - 장기 기증

▲ 장기 기증자 유족과 수혜자들, 희망 등록자들로 구성된 생명의 소리 합창단은 최근 창단 공연을 통해 장기 기증의 저변을 넓히고 확산하는 작은 생명의 씨앗이 되고 있다.




①장기 기증, 왜 참여해야 하나

②교회 안팎 장기 기증, 어떻게 되고 있나

③장기 기증, 그 참여의 기쁨과 희망




장기 기증의 또 다른 이름 기쁨


처음엔 ‘좋은 일이니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4∼5년 전 장기 기증에 참여했다. 물론 누군가의 허락을 받을 일은 아니었다. 혼자 생각하고 결정한 뒤 장기 기증자로 등록했다.

하지만 막상 자녀들은 “엄마가 우리한테 아무 말 없이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며 유영희(가타리나, 71, 서울대교구 한강본당)씨에게 서운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런데 얼마전, 유씨를 비롯해 장기 기증자 유족과 수혜자, 등록자가 모두 함께하는 생명의 소리 합창단 정기 공연을 관람한 것을 계기로 자녀들이 생각을 바꿔 자신들도 장기 기증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이들이 자신도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걸 들으며 기뻤어요. 막연하게 참여했던 장기 기증을 계기로 들어가게 된 생명의 소리 합창단에서 기증자 유족, 수혜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바뀌었어요. ‘대체할 수 없는 기쁨’을 안겨준다고나 할까요?”



대학원생인 이정석(대건 안드레아, 27)씨는 헌혈을 하다가 장기 기증에까지 관심을 두게 돼 등록한 경우다. 고교 때 헌혈을 했다가 비만으로 간 수치, 곧 간 손상을 나타내는 효소의 수치가 다른 사람들보다 3배나 높게 나와 그 뒤로 헌혈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살을 빼고 나서 보건소에서 헌혈해도 괜찮다는 진단서를 받아 꾸준히 헌혈해 온 게 장기 기증자로 등록하는 계기가 됐다.

헌혈 횟수가 76회나 되는 이씨는 “저도 그렇지만 원래부터 가족들이 봉사나 생명 나눔, 사회 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래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띠앗누리 봉사도 하고 인근 적십자사에서 헌혈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장기 기증자 희망 등록도 했고, 장기 기증에 대한 생각도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 바꿔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예전엔 ‘장기매매’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엔 ‘생명 나눔’에 참여한다는 의식이 더 높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시민단체. 종교기관들의 장기 기증운동 덕분이다.

장기 기증을 홍보하고 등록하는 캠페인 부스에 가 보면,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걸 확연히 알 수 있다.

“그간 (장기 기증 등록)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등록하고 가야겠다”면서 자발적으로 장기 기증에 참여하는 시민이 늘었다.

덕분에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된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 누적 현황을 보면, 124만 9521명에 이른다. 이중 한마음한몸장기기증센터를 통해 등록한 장기 기증 희망자도 14만 798명이나 포함돼 있다. 중복 등록자도 없지 않지만, 예전에 비해 인식 자체가 바뀐 것은 확실하다.

이런 분위기는 대학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마다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을 벌여 오던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는 지난해부터 한마음한몸장기기증센터와 함께 장기 기증 캠페인도 펼치는데, 대학가 참여도가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소재 7개 대학에서 8차례 캠페인이 진행돼 97명이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했는데, 올해는 벌써 12개 대학에서 17차례 캠페인이 열려 지난해의 2.5배가 넘는 257명이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


어르신이나 대학생뿐 아니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명 나눔 교육도 이뤄져 호응이 높다. 3년째 한마음한몸장기기증센터 주관으로 성남중학교에서 이뤄지는 생명윤리 교육은 그간 나쁜 것, 혹은 무서운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장기 기증을 아름다운 것, 의미 있는 것으로 보도록 가치관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센터 정현수(요한 보스코) 소장은 “어릴 때부터 생명 나눔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나중에 장기 기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에 젊은이들과 학생들로 교육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장기 기증 희망자 모집뿐 아니라 생명 나눔에 대한 인식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장기 기증에 참여하기
장기 기증에 참여하려면, 장기 기증 캠페인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직접 자필서명을 통해 등록하거나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한마음한몸장기기증센터’ 누리집(www.obos3042.or.kr)에 접속해 신청서를 내려받아 팩스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누리집에 있는 주황색 ‘장기 기증 희망신청’ 꼭지를 누르고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을 입력하는 방법도 있다.

문의 : 1599-3042, 가톨릭장기기증네트워크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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