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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중위 순직 인정 넘어 의문사 진실 밝혀야

국가 유공자 된 김 중위 넋 달래, 군 복무자 대한 책임·의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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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 중위 20주기 추모 미사가 끝난 뒤 염수정 추기경이 김 중위 부모를 위로하고 있다.



고(故) 김훈(요한 비안네) 중위 20주기와 군에서 죽어간 젊은이들을 위한 추모 미사가 2월 22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와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등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김 중위의 아버지 김척(라우렌시오, 예비역 중장, 74)씨 등 유가족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김 중위 육군사관학교 52기 동기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 미사는 2017년 9월 세상을 떠난 지 19년 만에 자살에서 ‘진실규명 불능’ 결정으로 순직을 인정받고 국가유공자가 돼 국립묘지에 영면한 김 중위의 넋을 달래는 자리였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순직을 인정하며 늦게나마 예를 표한 것은 작은 희망이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숙제는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동안 계속된 유가족들의 고통은 죽음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고 국가의 정당한 평가를 통해 역사적 의미가 있게 될 때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또 “인간 생명에 대한 경시와 징병 군인에 대한 국가의 무책임으로 인해 또 다른 김훈 중위가 생겨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중위 아버지 김척씨는 “국방부는 19년간 사건을 은폐 조작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범인을 잡아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중위 어머니 신선범(카타리나, 74)씨는 미사가 끝나자,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참석자를 향해 “아들을 위해 와 주셔서 감사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 됐다”며 “오늘에야 마음이 조금 풀릴 것 같다”고 울먹였다.

이날 미사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국가가 군에 있는 젊은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인권연대 오창익(루카) 사무국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군대가 거꾸로 국민의 걱정거리가 된 경우가 많았다”며 “군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의 아들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중위의 육사 동기인 박기범씨는 추모사에서 “훈이가 왜, 어떤 이유로 그 참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됐는지 군 당국의 솔직한 고백을 듣고 싶다”며 ‘진실의 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48년 건군 이래 군인 사망자 중 전사 또는 순직으로 분류되지 않은 인원은 3만 7758명(간부 6680명, 병사 31078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사망자 대부분은 관련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고 기록물 관리 규정상 15년이 지나지 않은 기록만 보존하고 있다. 따라서 재심사가 가능한 인원은 139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2000년대 이전 사망자는 재심사조차 어렵다는 뜻이다.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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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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