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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아픔이 부활의 희망으로 거듭나길

각 교구 4주기 추모 미사 봉헌 희생자 넋 기리고 유가족 아픔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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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 전남 목포 신항에 옆으로 누운 세월호 선체 모습과 노란 리본이 걸린 곳에서 세월호를 향해 기도하는 신자들. 장재학 명예기자 9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봉헌된 추모 미사에는 사제 70여 명과 수도자, 평신도 700여 명이 함께하며 추모 열기를 더했다. 전은지 기자 안산 합동분향소 앞 수원교구 부스에서 마지막으로 봉헌된 세월호 추모 미사에서 김건태 신부와 사제단이 미사를 공동 집전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 78 전남 목포 신항에 옆으로 누운 세월호 선체 모습과 노란 리본이 걸린 곳에서 세월호를 향해 기도하는 신자들. 장재학 명예기자 9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봉헌된 추모 미사에는 사제 70여 명과 수도자, 평신도 700여 명이 함께하며 추모 열기를 더했다. 전은지 기자 안산 합동분향소 앞 수원교구 부스에서 마지막으로 봉헌된 세월호 추모 미사에서 김건태 신부와 사제단이 미사를 공동 집전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봄은 여지없이 아픈 기억과 함께 다시 찾아왔다. 세월호 4주기. 많은 이가 슬프고도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16일 전국에서 세월호 추모 물결이 이어진 가운데, 각 교구도 일제히 이날 ‘세월호 4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달랬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가 자리한 전남 목포 신항에서 4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노란 리본이 항구 주변을 에워쌌다. 사제와 수도자, 신자 600여 명이 함께한 미사에서 신자들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조속한 진상 규명을 기원하는 기도를 바쳤다.

광주대교구 정평위 위원장 김양수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희생자들의 부활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웃 형제의 아픔과 고통을 모른다면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에 대해 배울 수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아픔을 만들지 않고, 진실을 명백히 밝혀내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며 그것은 이곳에서 부활의 삶을 사는 것이 된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천막 한복판에서도 추모 미사가 거행됐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과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남녀수도회장상연합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추모 미사에는 교구 및 수도회 사제단 70여 명, 수도자와 평신도 700여 명이 광장을 가득 메우며 추모 열기를 더했다. 미사 전 신자와 시민들은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사진이 가득한 분향소에 헌화하고, 기억하라 4ㆍ16전시관에서 세월호 관련 영상을 봤다.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세월호는 한국 현대사에서 산 이와 죽은 이를 잇는 역사적 기호가 됐다. 이들의 죽음이 역사의 지렛대가 되어 대한민국호가 침몰하는 것을 막아줬다”며 “세월호를 기억하면서 예수님이 꿈꾸신 하느님 나라, 사람을 죽이지 않고 살리는 세상, 생명이 더 소중한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 안산 합동분향소 앞 수원교구 부스에서 봉헌된 추모 미사에는 신자 400여 명이 모였다. 안산시가 4주기를 끝으로 합동분향소를 철거하기로 해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신자가 참여했다. 50여 명이 겨우 들어가는 작은 부스에 다 들어가지 못한 신자들은 밖에 의자와 자리를 깔고 어둠 속에서 조용히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 김건태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오만과 어리석음, 물신 풍조, 죽음의 문화에 허덕이는 우리를 대신해 희생된 그들을 하느님은 분명 품어주실 것”이라며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모은 것이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합동분향소에서 4년간 매일 봉헌하던 추모 미사가 이날 공식 마무리되면서 교구 부스 시설물도 치워졌다. 교구는 팽목항에 있던 철제 세월호 십자가와 합동분향소 내에 있던 기도처인 ‘기다림의 성당’을 수원가톨릭대 신학대로 옮겨 신학생과 교구 사제들이 지속해 세월호 아픔을 기리도록 할 계획이다.

수원교구 추모 미사에 참여한 고 박성호(임마누엘)군 어머니 정혜숙(체칠리아, 50)씨는 “여전히 이맘때면 아들 생각에 힘겹기만 하다. 그렇기에 이 아픔의 기억은 모두의 기도와 행동이 돼야 한다”며 “온 국민이 생명을 지키는 사회로 발돋움하는 문화를 함께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맹현균 기자 ·전은지 기자

장재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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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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