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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어르신 없게 하자’ 똘똘 뭉친 신자들

서울 수궁동본당 ‘마누스데이봉사단’, 지역 어르신 가정의 싱크대·화장실 등 수리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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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수궁동본당 마누스데이봉사단이 지난 1월 27일 어르신 집 내벽 보수공사를 마친 후 새 벽지를 바르고 있다.



“어휴 새집이 됐네. 마리아 자매님 오시면 깜짝 놀라시겠어~ 허허허.”

지난 1월 27일 서울 구로구 궁동 가파른 언덕 위 10평 남짓한 작은 집에 웃음꽃이 폈다. 봉사자들은 누렇게 변한 벽지를 뜯어내고, 그 위에 스티로폼과 석고보드를 붙이고 하얀 새 벽지를 발랐다. 전등까지 교체해서 불을 켜자 집 안이 환해졌다. 서울대교구 수궁동본당(주임 김태홍 신부) 마누스데이봉사단의 봉사 현장이었다.

“오메, 세상에! 눈물 나올라 하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봉사단에 내벽 보수공사를 의뢰한 조금자(마리아, 81) 할머니는 문을 열자마자 연신 놀라며 감탄했다. 조 할머니는 “외풍이 심해 추워서 얼굴이 얼고 자주 체했는데 이젠 한시름 덜게 됐다”며 “집도 환해져 기도 책도 맘껏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본당 신부님과 신자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조 할머니는 봉사단이 언덕 아래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문 앞에서 배웅했다.

마누스데이봉사단은 수궁동본당 남성총구역과 빈첸시오회가 주축이 돼 이끌어가는 단체다. 봉사단은 “외롭게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이 없게 하자”는 주임 김태홍 신부의 뜻에 따라 지난해 6월 발족했다.

회원 40여 명은 마누스데이(Manus Dei, 하느님의 손)라는 이름에 걸맞게 본당 어르신들의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봉사단은 어르신들의 의뢰를 받아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거울과 시계를 벽에 걸고, 고장 난 전등을 교체한다. 또 세면대나 싱크대, 화장실 타일 등 목돈이 들어가는 수리에도 직접 나선다. 활동 대부분은 어렵지 않지만, 어르신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들이다.

반년 동안 해온 봉사 건수는 20여 건. 활동 기간은 짧지만, 활발히 봉사해온 덕에 올해 서울대교구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총무 이종천(요한)씨는 “어르신 가정에 화재경보기와 가정용 소화기,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데 지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사하면서 본당 단체 간 벽이 많이 허물어졌다”며 “신자 간 친교를 이루고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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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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