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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달동네 쪽방서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 김기원 할아버지

화장실 있는 방 사는 게 마지막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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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있는 방 사는 게 마지막 소원

▲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김기원 할아버지(오른쪽)의 작은 소원은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고 화장실이 있는 집을 구하는 것이다. 김 할아버지가 중계본동본당 신자들과 함께 작은 방에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임영선 기자

10㎡ 남짓한 방은 무척 좁았다. 볕이 안 들어서인지 공기는 눅눅했고 퀴퀴한 곰팡내가 코를 찔렀다. 방에는 단출한 살림살이와 큼지막한 약봉지 7개가 놓여 있었다. 물건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그 좁은 방 한편에 김기원(요셉 78) 할아버지가 멍하니 앉아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서울 중계본동 달동네에 있는 작은 집에서 홀로 살고 있다. 450만 원짜리 전세방이라고 했다. 달동네 안에서도 가장 초라해 보이는 집이었다. 결혼하지 않은 그는 35년 전 함께 살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쭉 홀로 살고 있다. 동생이 있지만 연락이 안 된 지 오래됐다.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 매주 반찬을 들고 방문하는 중계본동 본당 신자들이 유일한 말벗이다. 김 할아버지는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어눌한 발음으로 “가슴도 옆구리도 아프고 대상포진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대상포진 증상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는 “누가 계속 내 몸을 때리는 것처럼 아프다”며 괴로워했다. 당뇨가 심해 몸이 잘 낫질 않는다. 몇 년 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는데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미사 참례 중에 쓰러진 적도 있다. 혼자서 밥을 지어먹고 빨래를 하고 청소도 해야 하지만 거동이 불편하다 보니 제대로 끼니를 챙길 수가 없다.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집 안에 화장실도 없다. 불편한 몸으로 20여m를 걸어나가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유일한 수입은 정부가 지원하는 한 달 40만 원이다. 병원비와 약값을 대기에도 벅차다. 지난해에는 입원비가 100만 원이 넘게 나와 중계본동본당과 주민센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입원 치료를 받고 싶지만 입원비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아픔을 참고 살 수밖에 없다. 김 할아버지의 소원은 한 달 정도 입원을 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아 몸을 추스르고 다만 몇 년이라도 아프지 않고 사는 것이다. 또 지금보다 조금만 더 넓은 화장실이 있는 집을 구하는 것이다. 김 할아버지는 힘없는 목소리로 “아프다. 너무 힘들다”는 말만 반복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후견인 / 서울 중계본동본당 프란치스코회 문정란(데레사) 회장

김 할아버지는 오랜 시간 동안 앓아 온 갖가지 병으로 몸과 마음이 약해지신 상태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암담합니다. 입원 치료와 곰팡이가 없는 방이 필요합니다. 어디에도 도움 청할 곳 없는 김 할아버지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기원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2일부터 2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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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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