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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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홀로 장애인 아들 돌보는 양수영씨

심한 척추 측만증 겹쳐 수술 시급 , 친정아버지도 치매, 생계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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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손을 꼭 잡은 양수영씨가 “아프지 말라”며 다독이고 있지만, 안유빈군은 무표정하게 엄마의 말을 듣고 있다. 이정훈 기자





아들 안유빈(17)군은 엄마 양수영(42)씨가 이야기하는 모습을 아무 말 없이 쳐다보기만 했다. 엄마가 “아들이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릴 때에는 그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의 눈을 멀뚱히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유빈군은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이 자라지 않아 양쪽 팔 길이가 각각 다르다. 이유를 알기 어려운 희귀병에 걸린 탓이다. 지적장애는 유빈군이 3살 때 발견됐다. 아들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한 남편은 무책임하게 떠나버렸다. 유빈군은 180㎝에 달할 정도로 자랐지만, 굽은 허리와 짧은 한쪽 팔 때문에 지금껏 혼자서는 씻지도, 먹지도 못했다. 엄마 양씨는 홀로 15년째 유빈군을 키웠다.

양씨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면역력도 낮아서 감기에 걸리면 폐렴으로 번지기 일쑤고, 수시로 입ㆍ퇴원을 반복하며 지내왔다”면서 “지금은 허리가 계속 굽는 척추 측만증에 걸려 오른쪽 폐가 짓눌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양씨는 친정 부모와 아들과 함께 월셋집에 살고 있다. 친정아버지마저 최근 치매가 발병해 밤낮을 구분 못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양씨는 주말에만 짬을 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달 50만 원을 버는 게 수입의 전부다. 아들이 학교에 가면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항상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하기에 평일엔 일을 할 수 없다. 4대 보험이 되는 직장에 취직했다가 기초생활 수급비 20만 원과 장애수당 13만 원, 의료보험마저 끊기는 바람에 관둬야만 했다.

양씨는 아들이 조금이라도 치료됐으면 하는 마음에 다녀보지 않은 병원이 없다. 장애아 부모 모임에도 가봤지만, 아픔만 더해질 뿐이었다. 양씨는 “말 없는 아이가 혼자 고개 숙이고 수업 듣고 있을 모습만 떠올려도 가슴이 저리다”며 “입학식, 졸업식 때면 노래를 따라 부르지 못하고 혼자 서 있는 아이가 가엾지만, 꼭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씨의 꿈은 아들의 건강과 공공 임대주택 입주다. 유빈군은 최근 검사 결과에서 “허리가 너무 많이 휘어 잘못하면 폐를 심하게 누르다 숨을 못 쉬게 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생활비도 빚을 지며 사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검사와 수술은 꿈꾸기 어려운 형편이다.

“사람들이 ‘쯧쯧’ 하며 쳐다보고, 학교 선생님들이 ‘그냥 집에 데려가라’고 해도 유빈이는 제 하나뿐인 아들입니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저와 오래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게 소원입니다. 유빈이가 좋아하는 피아노 치며 덩실덩실 춤추는 모습만 보며 살고 싶어요.”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홀로 장애 아들을 힘겹게 키우고 있는 양수영씨가 조금이나마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아픈 아들의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께서 희망을 전해 주세요.”



후견인 / 임용선 노엘

서울 자양동본당 사회사목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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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영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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