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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자녀 8명… 임대 주택에서 쫓겨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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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연순(오른쪽) 수녀가 김소현씨와 어린 자녀, 손녀가 모인 자리에서 가정의 축복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 청소년기 이상 자녀들은 이날 집에 있지 않아 사진에는 없다.



지난해 12월 27일 저녁 서울 구로동의 한 셋집. 대문 대신 달린 여닫이문을 여니 집안은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로 가득했다.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임에도 집안은 썰렁했다. 엄마 김소현(가명, 42)씨는 “한 달에 15만 원이 넘게 나오는 난방비가 걱정돼 보일러를 항상 아주 약하게 틀고 지낸다”고 말했다.

40㎡(12평) 남짓한 셋집에서 8년째 사는 김씨는 세살배기 막내부터 스물두 살 첫째까지 8남매를 키우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비 150만 원가량으로 한 달 살림을 꾸리는데 LH공사에서 빌린 임대료 이자와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100만 원이 남는다. 8남매를 먹이고 입히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김씨네 집안 사정을 잘 아는 주변에서 쌀과 반찬거리 등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런 지원이 없다면 생활 자체가 안 된다.

김씨에겐 요즘 큰 걱정이 생겼다. 집주인이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다”며 올해 안으로 집을 비워달라고 한 것이다. 한동네 사는 이웃들도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를 ‘소음’으로 여겨 김씨는 이웃들을 만날 때마다 움츠러든다. LH공사의 전세금 지원으로 겨우 얻은 집인데 곧 쫓겨날 판이다. 전세금을 받더라도 그 돈으론 주변에서 여덟 자녀와 함께 살 곳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자녀가 많다는 이유로 집주인들이 꺼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씨는 고혈압에 심장이 좋지 않아 약을 먹는 환자다. 엄마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 자녀만 넷이다 보니, 일할 상황도 아니다. 남편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어 앞으로 몇 년은 김씨 홀로 아이들을 뒷바라지해야 한다. 이 때문인지 김씨는 얼마 전부턴 우울증 증세도 생겼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부쩍 자주 든다. 그는 “목숨을 내던지려 했던 날, 그날따라 아이들이 저를 안아주고 뽀뽀도 해주며 위로해줬다”면서 “이젠 사랑하는 아이들을 두고 세상을 등질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런 김씨는 두 해 전 할머니가 됐다. 열아홉 살 딸이 아기를 낳은 것이다. 미혼모가 된 딸은 현재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대안학교에 입학했다. 지금은 학교 기숙사에서 머물며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셋째 하성원(가명, 17, 베드로)군은 돈보스코 청소년센터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원래 축구선수가 꿈이었지만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선 취직이 먼저다.

글·사진=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후견인 / 송연순 아가타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카페마인 대표

“팔 남매를 키우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김소현씨에게 힘을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가난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김씨네 가정이 새 보금자리를 얻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부탁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김소현씨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7일부터 1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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