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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결혼 6개월 앞두고 식물인간된 아들

운전 중 뇌출혈, 교통사고, 재활치료와 간병비로 빚만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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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출혈로 쓰러진 백현욱씨와 그를 간병하는 아버지 백승의씨.



백현욱(다니엘, 42)씨의 시계가 멈춘 건 2017년 5월 15일, 결혼을 6개월 앞두고서였다.

그날도 백씨는 평소처럼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운전 도중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느꼈다. 급히 차를 세우려 했지만, 오른쪽 팔과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교통사고가 났고 백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는 뇌출혈. 백씨는 5월부터 7월까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식물인간 상태다.

백씨는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다.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뇌출혈 이후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수입이 끊겼고 퇴직금과 백씨가 모아둔 돈은 모두 수술비와 병원비로 이미 다 써버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이 돼 매달 120만 원을 받고 있지만, 재활치료비와 간병비로 350만 원 정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빚만 늘고 있는 상태다. 간병비는 아예 지난해 12월부터 내지 못하고 있다. 아들을 돌보는 부모는 파주시가 제공해주는 쌀과 주위에서 주는 반찬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

백씨는 뇌를 많이 다쳐 회복이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가 안 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 백씨의 아버지 백승의(마르첼로, 69)씨는 “누워 있는 아들에게 하는 데까지 다 해주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다. “교통사고 후 실려간 병원에선 뇌출혈인 줄 모르고 약이랑 주사로만 치료했어요. 뇌출혈을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으면 아들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나중에 죽어서 아들을 만나면 무슨 낯으로 보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 성추자(카리타스, 67)씨는 누워지내는 아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들이 금세라도 치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아들이 평소 좋아했던 음식을 냉장고에 가득 채워놓았다. 매일 눈물 바람인 성씨는 불안감과 우울감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고려 중이다.

부부가 매달릴 곳이라곤 주님밖에 없는 상태다. 주일마다 성당에 나가서 기도한다는 아버지 백씨는 “하느님 뜻대로 하시라고 기도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소원은 아들이 눈을 뜨는 것이다. 그동안 부부가 아프지 않고 힘을 내 아들을 돌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환자의 가정이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계속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독자분들의 기도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후견인 / 이재윤 의료사회복지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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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욱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8일부터 1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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