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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바늘 자국과 함께 늘어난 빚과 근심

만성 신부전증 앓는 최병식씨투석 시작하며 산지기 일 못해아픈 가족 있어, 병원비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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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식(모세)씨가 병원에 홀로 누워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투석을 시작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못 해요. 그러다 보니 한순간에 어려워졌습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최병식(모세, 70, 전주교구 본동본당)씨는 힘없이 휠체어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투석하고 나면 온몸에 힘이 없고 목소리가 갈라집니다.” 그는 바늘 자국이 선명한 팔을 보여줬다.

최씨가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안 건 올해 초였다.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의사는 바로 투석을 권했다. 투석을 위한 준비로 정맥 도관 삽입 시술을 받을 때 일이 터졌다. 갑자기 심한 빈혈과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것이다. 시술한 혈관이 안착되기까지는 두 달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씨 몸은 이를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악화된 상태였다. 결국, 목을 뚫어 투석하는 응급시술을 받아야 했다.

최씨에게는 아픈 아내가 있다. 만성 두통 증세가 있어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남편을 돌보느라 병세가 악화돼 전주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최씨는 아픈 아내도 걱정이지만 부부의 병원비가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투석을 시작한 이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입이 뚝 끊겼다. 수입이라곤 부부가 기초연금으로 받는 30여만 원이 고작이다. 80만 원이 훌쩍 넘는 최씨의 병원비는 물론, 아내의 입원비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처지다.

결국, 부부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환구씨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아들도 의료기기 제조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어 고정적인 수입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는 아들도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의료기기를 만들 때 쓰는 ‘본드’가 문제였다. 증상이 심해져 일을 그만두기도 했다. 그러나 어려워진 집안 사정에 어쩔 수 없이 일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더 큰 걱정은 집이다. 최씨는 수십 년 동안 산지기로 일하면서, 산 관리실에 살고 있다. 그러나 투석을 시작한 이후에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당장 갈 곳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최씨의 눈이 촉촉해졌다. 집 이야기가 나오자 최씨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겠다는 듯 바닥만 응시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최경숙 안젤라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최병식 모세 형제는 그동안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이 가진 바를 베풀며 지내왔습니다. 그가 다시금 교회 안에서 봉사하며 기쁨의 사도가 되기를 열망하며 후원의 섭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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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식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23일부터 2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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