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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심장수술은 언감생심, 생계조차 힘든 이주 난민

신앙 지키려 나이지리아 떠나 이주난민 인정 못 받아, 일용직 생활 제대로 된 진료와 치료 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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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엘클리닉을 찾은 선데이씨가 문진을 받고 있다.



“수술 아니면 죽음뿐이라는데 하루하루 먹을거리를 구하기조차 힘듭니다.”

서울 성북구 라파엘클리닉에서 만난 오쿠디리 선데이(Okwudiri Sunday, 44)씨는 이야기를 하면서 연신 가슴을 문질렀다. 조금이라도 통증을 줄여보기 위해서다. “돈이 없어 병원도 못 가니 할 수 있는 건 손으로 문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서툰 한국말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는 자신이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몇 달 전부터 느닷없이 두통과 협심증이 나타났지만, 병원에 갈 돈이 없어 간단한 진료조차 받지 못했다. 공장에서 만난 친구의 소개로 라파엘클리닉을 찾고서야 심장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를 진료한 의사는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수술하는 동안 혈액 순환을 정지시켜야 하는 큰 수술이다.

그러나 일용직으로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는 그에게는 수술비와 진료비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수술을 머뭇거리는 사이 지병인 고혈압마저 악화하며 신장 기능까지 저하됐다.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묵묵히 참으며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선데이씨는 2016년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한국으로 왔다. 그의 아버지는 토속 신앙 무속인이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고향 사람들은 그에게 아버지를 이어 무속인이 될 것을 강권했다.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그가 제안을 거절하자 흉기를 들고 목숨을 위협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도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고향을 떠나야 했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한국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났지만,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간신히 정부로부터 활동 허가를 받아 일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공장 보조 등 일용직 노동뿐이었다. 100만 원 안팎의 월급 중 70만 원가량은 고향에 있는 딸과 아내, 동생들의 생계를 위해 송금하고 있다. 그마저도 마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친구를 통해 몰래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 건강 악화와 출입국 문제까지 겹쳐 그나마 하던 일마저 그만둬야 했다. 지금은 공장에서 만난 친구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선데이씨는 앞날을 생각하면 황망하기만 하다. 혹시나 내일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밤마다 그를 짓누른다. 이제는 얼굴조차 가물가물한 딸을 다시 만나길 바라며 버틸 뿐이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그에게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때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허석훈(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신부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술비는커녕 하루하루 먹거리를 위해 힘겹게 노동해야 하는 선데이씨를 도와주셔요. 스스로에게 아무런 힘도 희망도 남아 있지 않아 오직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려야 하는 선데이씨의 절박함 앞에 우리가 바로 천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 주셔요.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오쿠디리 선데이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52)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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