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심장마비 극복한 박경우씨… 최양업 신부에 전구 청해 혼수상태서 깨어나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져 회복 가망이 안보이던 30대 환자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가경자(시복 전 단계에 주어지는 존칭)로 선포된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전구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6월 17일 저녁, 박경우(시메온·33·마산교구 용원본당)씨는 회사 일을 마치고 간단한 운동을 한 후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 마시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같이 운동을 했던 회사동료들이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구급차를 불렀다. 하지만 박씨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박씨가 입원한 삼성창원병원 측에서는 생존확률이 1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고, 저체온 요법에 들어갔다.

이튿날 대전에서 급하게 창원으로 온 박씨의 아버지 박재열(레오·대전교구 계룡본당)씨는 아들의 상황을 전해 듣고 망연자실했다. 그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 인근 성당을 찾았다”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병자성사를 청하는 한편 본당 신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소식을 들은 인근 양덕동주교좌본당 정환철 사무장은 박씨의 병자성사를 준비하고, 본당 꾸리아 단장에게 박씨의 이름과 나이, 사유 등을 알려주면서 박씨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사무장은 “본당이 큰 병원과 가까워 이렇게 연고가 없는 신자가 본당사제를 급하게 찾는 경우는 병자성사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박씨의 부인에게도 손에 십자가를 쥐어주며 하느님께 매달리고 기도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후 6월 23일, 박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정 사무장은 “성당에 미사 드리러 온 가족에게서 박씨가 21일부터 조금씩 움직였고, 23일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정 사무장은 더욱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양덕동본당 원죄 없으신 어머니 꾸리아 손춘복(가브리엘라) 단장이 박씨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면서 최양업 신부의 전구를 빌었다는 것이다.

손 단장은 “성당 사무실에서 기도가 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단원들에게 기도를 당부했고, 나도 기도할 때마다 박씨의 회복을 위한 최양업 신부님의 전구를 빌었다”고 말했다. 손 단장은 박씨의 소식을 듣기 얼마 전 최양업 신부가 선종한 장소로 알려진 문경 진안리 성지를 방문했다. 손 단장은 성지 담당 사제로부터 최 신부의 가경자 선포와 기적심사 관련 이야기를 들었던 터였다.

손 단장은 “최양업 신부님께서 하느님 곁에 계시면서 하느님께 우리의 기도를 전달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기도했고, 박씨의 회복은 최 신부님의 전구를 통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7월 1일 병원에서 퇴원해 통원치료를 하면서 건강을 회복중이다. 다행이 뇌손상이나 후유증도 없다. 박씨의 어머니 김외선(마리아·53)씨는 “사경에 빠졌던 아들이 기적 같이 회복된 것과 최양업 신부님 전구기도는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 같다”면서 “최 신부님의 전구를 통한 주님의 도우심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최양업 신부의 가경자 선포 이후 전구를 요청하는 기도와 이를 통한 기적 체험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많은 신자들이 최양업 신부의 전구 요청과 기적 발생으로 하루 빨리 신부님의 시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6-07-1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요한 7장 37-38절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