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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순교극 ‘요셉 임치백’ 깜짝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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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놈이 안성 출신의 파주 염씨 집안, 염수정 안드레아가 맞느냐?”

“다 아는 얘길 왜 묻소?”

“6대째 천주학쟁이로, 조상 중에 순교자가 나왔으며 조선을 대표하는 세 번째 추기경이라 하여, 널 따르는 자가 구름떼처럼 많아 나랏님도 무서워하는 대물이라 들었다!”

“착각은 자유요. 내가 무슨 대물이오? 나는 천주님의 도구일 뿐이오.”

9월 4일 오후 8시 서울대교구청 앞마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순교극 ‘요셉 임치백’ 공연에 낯익은 얼굴이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깜짝 카메오 출연이었다.

야외 특설무대에 자리한 350여 명의 관객들은 상투를 틀고 피 묻은 한복차림으로 출연한 염 추기경 모습에 놀라면서도 환영하는 표정이었다. 포도대장이 장가들기를 권하며 배교를 유혹하는 장면에서는 폭소가, 염 추기경이 “주님께서 양들을 사랑하라 이르셨는데, 양들을 저버릴 수 없다”면서 배교를 거부하는 장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염 추기경의 자연스런 연기는 극 초반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내용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사 처리나 표정에서도 어색함이 없어 “출연 시간이 너무 짧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평소에도 연극 등 예술 분야에 관심이 컸다는 염 추기경은 카메오 출연 요청을 흔쾌히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대사 내용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을 만큼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염 추기경은 출연 후 “목자로서의 소신은 평소에 추기경으로서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기에 연극자리에서도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러한 문화예술을 통해 신자들이 신앙선조의 삶을 더 가깝게 느끼고 배우길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요셉 임치백’은 자비의 희년 선포 및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담당 유환민 신부) 창단 공연으로 마련됐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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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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