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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받는 정홍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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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생태·환경운동을 펼쳐온 정홍규 신부(62·대구가톨릭대 사회적경제대학원장)가 가톨릭대 제4회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톨릭대는 “정 신부가 가톨릭 인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생명·환경 보호를 평생 실천했고, 생태·환경 교육을 현장에도 도입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선정 배경을 밝혔다.

정 신부는 1990년 4월 생명공동체 운동인 ‘푸른평화운동’을 시작해 한국교회 내에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후 ‘전국 환경 사제모임’을 주도하며 1994년 환경 전담 사제로 임명돼 다양한 생태·환경운동을 펼쳤다.

정 신부는 “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 발생 후 합성세제 사용을 자제하고, 무공해 비누만들기와 같은 생활 속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1990년대 시작된 우리농촌살리기, 우리밀살리기운동 흐름 안에서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사목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시대 흐름에 응답하는 사목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보듯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은 교회의 본질적 사목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기후변화, 식량 위기, 물부족과 같은 현실적 문제에 교회가 실질적 정책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특히 정 신부는 “인간뿐 아니라 피조물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절제와 겸손, 성찰과 같은 영성적 측면에서 환경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신부는 2003년 경북 영천에 생태체험교육 캠프인 오산자연학교를 설립하고, 2007년 초중고 통합 대안학교 ‘산자연학교’를 세웠다. 2013년 중학교 인가를 받은 이 학교는 자연 안에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생태교육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이어 2014년 대구가톨릭대로 부임해 사회적경제대학원을 설립하고 사회적경제를 이끌 인재 양성과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 생태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통합 생태론’의 연결선상에서 대안학교와 대학원을 설립했죠. 우리는 영혼과 육신, 생태와 경제를 따로따로 생각하는데, 먹거리-땅-시간-경제-정치 모든 것은 연결돼 있습니다.”

그는 이번 상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생명·환경을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함께 나누고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은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이원길 선생의 삶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가톨릭대가 2013년 제정해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10월 6일 가톨릭대 성심교정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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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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