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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에게 듣는 신앙과 경제 (160·끝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 (12)

그리스도인 공동체성, 나눔·사회참여로 드러나
복음 통해 체험한 기쁨 이웃과 함께 나눠야
올바른 나눔문화 정착 위한 적극적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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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주님께서 바라시는 평화의 나라를 건설하고 모든 이를 주님의 참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생명으로 초대받는 대상에는 아무도 예외가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든 이웃과 연대하여 살아가는 가운데 주님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2000년 전 우리의 스승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셨던 생명의 길은 중립이 없는 항상 끊임없는 결단을 촉구하는 길입니다. 세상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공동체인 교회가 가르치는 인간 삶의 행복은 전인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역대 교황들뿐 아니라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복음을 통해 이미 기쁨과 희열, 해방과 평화를 체험한 이들은 그 벅찬 감격과 즐거움을 이웃과 함께 나누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넘쳐흐르는 기쁨이 흘러들어가는 곳이 자신을 둘러싼 공동체이고 세상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언제나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이러한 공동체성과 사회성이 잘 드러나는 모습이 바로 나눔과 사회참여입니다.

이 땅의 많은 신자들이 교회 안팎에서 나눔 문화를 이끌며 세상을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가꿔나가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 아름다운재단이 개최한 제12회 국제 기부문화 심포지엄 내용만 보더라도 종교인·비종교인을 통틀어 천주교 신자들의 모습은 기부와 자원봉사 등 나눔에서 돋보였습니다.

‘누가 이웃을 돌보는가?’ 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천주교 신자들의 기부 참여율은 68(2011년)로, 개신교(61)·불교(60) 신자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1인당 기부금액 또한 37만1100원으로, 개신교(21만3400원)와 불교(10만6000원)에 비해 월등히 많았습니다. 또 천주교 신자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49로, 개신교(34)·불교(27) 등 이웃종교 신자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가난한 이웃을 위한 신자들의 나누는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 쏠림현상 등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이는 달리 말해 정기적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보다는 캠페인 등에 따른 일시적 기부가 대부분이라는 뜻이어서 올바른 나눔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세상이 하나의 지구촌으로 변해가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나누는 시각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습니다. 나눔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져야 할 십자가의 무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십자가는 한 사람이나 공동체가 감당해낼 만한 것입니다. 십자가는 누구에게나 무겁다고 느끼는 만큼 무게를 더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십자가를 피하는 것은 주님을 거부하며 배반하는 일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십자가를 지는 것은 주님께서 가신 길을 그대로 따르는 은혜롭고 보배로운 일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나오고 또한 그분을 향하는 신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큰 축 가운데 하나인 경제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신앙과 경제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궁극적으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기쁨과 보람을 만나는 모든 이에게 어떤 환경에서든 용감하고 굳세게 전해야 하겠습니다.



※ ‘이용훈 주교에게 듣는 신앙과 경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이용훈 주교님과 성원해주신 독자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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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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