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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회 쇄신은 성직자 쇄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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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펴낸 「2019 한국 천주교회」에서 한국 교회 쇄신을 위해 성직자의 쇄신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교회의 아픈 곳이 드러난다.

한국 교회의 쇄신과 복음적 성장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주교들에 대해서는 ‘대화와 소통’ ‘독선과 권위주의’를, 사제들에 대해서는 ‘독선과 권위주의’ ‘대화와 소통’을 차례로 꼽았다. 주교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화와 소통이며, 사제들에게는 독선과 권위주의를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뒤이은 응답은, ‘사회 정의 실천 노력 부족’(주교)과 ‘미사 준비와 강론’(사제)이었다. 이어 지적된 ‘성과와 물량주의 집착’, ‘사치스런 취미 활동’, ‘기도와 영성 생활의 결핍’은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교회 현실을 보여준다.

‘교회 쇄신은 성직자 쇄신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성직자 권위주의는 소통을 가로막고, 교회가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된다. 최근 춘천교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자들은 “진심과 사랑으로 신자들을 대하는 겸손한 사목자 모습에서 신앙생활의 기쁨을 느낀다”고 답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009년 성 비안네 신부(1786~1859) 선종 150주년을 맞아, ‘사제의 해’를 선포하고 성직자 쇄신을 부르짖었다. 본당 신부들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하루 10시간 넘게 고해소를 지켰다. 자신의 침대 매트리스를 빼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자신은 짚을 깔았다. 그는 하느님과 인간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불탔다.

새해는 성 비안네 신부 선종 160주년을 맞는다. 성직자 쇄신은 성직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사제는 평신도 가정에서 태어나며, 사제가 홀로 권위적일 수는 없다. 교회가 사제 양성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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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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