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설] ‘세월호 진실 규명’ 여기서 멈출 수 없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피해자 유가족과 생존자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그날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7월 2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실태조사 발표회’는 이 같은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조위가 지난 1~6월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 145명을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유가족이 절반이 넘는 79명(5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한 비율도 4.3로 일반인 평균치 0.2~0.9에 비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지났지만 피해자 지원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유가족들의 생각과 감정이 참사 당시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더 심각한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지금까지의 작업이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정부 주장대로라면 지난 6월 30일로 특조위 모든 활동이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특조위의 설립 목적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이라고 할 때 그 일이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부터 엄밀히 돌아봐야 할 것이다. 적잖은 이들이 세월호 진실 규명 작업이 아직 본 궤도에도 오르지 못했다는데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적잖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304명의 귀한 생명을 잃고도 진실이 묻히고,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면 어디서도 주님의 정의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이대로 묻어두고서는 단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6-07-2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3. 29

마태 10장 8절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