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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잘 그렸다’고 하시면 좋겠어요”

[교황을 기다리는 사람들] 프란치스코 교황 초상화 그린 자폐장애 화가 정도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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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폐장애 화가 정도운군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로 드릴 교황 초상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교황님께서 제 그림 보고 ‘잘 그렸다’고 하시면 좋겠어요. 교황님을 만나고 싶어요.”

프란치스코 교황 초상화를 그린 자폐장애 화가 정도운(엘리야, 19, 서울 수서동본당)군 그림이 교황에게 선물로 전달된다. 11일 자신이 그린 교황 초상화를 막 교황대사관 측에 전달하고 만난 정군은 “교황님 웃음이 좋다”며 “직접 만나서 그림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사실주의 초상화’를 주로 그리는 정군의 교황 초상화는 평소 많은 이들이 접하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차분하면서 근엄하다. 주름도 많이 보이고 환히 웃지는 않지만, 흰 제의를 입고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교황은 인자한 모습이다. 옆에는 환한 표정의 정군이 함께하고 있다.

교황 그림을 먼저 제안한 어머니 고유경(헬레나, 49)씨는 “처음 그림을 접했을 땐 ‘교황님께서 그림을 보시면서 주름도 많고, 표정도 밝지 않아 당황하시면 어쩌지’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자꾸 보다 보니 인자한 눈빛과 손짓이 무척 와 닿게 됐다”고 말했다.

정군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다. 서울미술고등학교를 나온 뒤 지금은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멘토 작가들의 수업을 받으며 더욱 풍부한 그림 세계를 펼치고 있다. 개그맨 유재석, 박명수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부터 비틀즈, 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들의 초상화를 주로 그린다. 그림 옆에는 어김없이 영어, 한자 등 문자들이 알록달록 자리한다. 그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다. 마카로 그려낸 얼굴은 명암이 분명하고, 매우 사실적이다.

최근엔 돌아가신 큰아버지와 아버지 형제들이 나란히 앉은 모습을 그려 가족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한 그는 하늘나라로 간 친구의 애완견을 표현하는 등 주변을 위로하는 그림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관심이 가는 대상이 생기면 하루 8시간이나 쉬지 않을 만큼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는 정군은 조만간 전시도 열 예정이다.

정군은 “교황님이 어린아이들에게 안수를 잘 해주시고, 사랑을 계속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재임 동안 잘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잊지 않았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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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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