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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돋보기] 사목자가 사목에 관심이 없다?

이힘(필로메노, 교계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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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힘(필로메노, 교계사회부 기자)




지난 주 전교의 달 특집 기사 ‘냉담교우 증가 문제’를 취재하면서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몇몇 사제들로부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제들이 한국 교회의 냉담교우 증가 문제에 대해 공통으로 지적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사목자들이 정작 사목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적지 않는 수의 본당 사목자들이 해외성지순례ㆍ일회성 행사ㆍ사업 등에 신경 쓰느라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냉담은 믿음의 문제라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는 의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목자 스스로 문제의 중심을 외면하지 않고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와 닿았다. 사제들의 솔직한 고백에 아직은 ‘한국 교회에 희망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제들은 해결 방법도 제시했다. 20~49세인 청년층과 중ㆍ장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냉담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높은 냉담률은 이들의 자녀에 해당하는 0~19세의 세례율 급감으로 이어져 20~30년 뒤에는 냉담교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교회의 빙하기’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목자가 수도자, 평신도들과 협력해 지역이나 본당마다 다른 냉담교우들의 특성을 파악해 이를 통해 ‘본당 맞춤형’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자리에는 불편함도 마다치 않고 찾아간다. 냉담교우들은 대부분 가톨릭 교회에 매력을 느껴 스스로 찾아온 이들이다. 더는 교회가 매력적이지 않고 얻을 것도 없다고 생각되면 사람들은 떠나고 말 것이다. 사목자부터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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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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