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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이방인 “한국 교회 사제 돼 청년 사목 하고파”

사제 성소 품고 한국에 온 미국인 조나단 메이나드씨, 내년도 가톨릭대 신학대 입학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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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성소 품고 한국에 온 미국인 조나단 메이나드씨, 내년도 가톨릭대 신학대 입학 준비 중

▲ 조나단 메이나드(Jonathan Maynard)씨



“한국은 아주 작지만, 제게 특별한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사제가 되어 한국의 많은 젊은이와 함께 지내고 싶습니다.”

서울 동성고 베리따스관에는 예비 신학생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는 25살의 미국인 청년이 있다. 시카고 출신의 조나단 메이나드(Jonathan Maynard)씨.

그는 사제의 꿈을 품고 2015년 11월 한국 땅을 밟았다. 외국인 전형을 통해 내년도 서울 가톨릭대 신학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고려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어능력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사제 성소를 느낀 건 2년 전, 프랑스 남부 작은 마을의 학교에서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을 때였다. 조용한 시골 마을의 성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그는 브라질의 선교사제 3명을 만나면서 사제의 삶에 매력을 느꼈다.

“가톨릭 사제라고 하면 사제관에 늦게까지 앉아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외로운 사람의 이미지였죠.”

그가 만난 브라질 사제들은 달랐다. 가족처럼 친근했고, 부모가 자녀를 돌보듯 신자들에게 따뜻했다. 그는 사제의 꿈에 더 다가가기로 했다. 미국에서 시카고 대학을 다니면서 한국인 유학생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가 한국에서 사제의 꿈을 펼치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된 부모는 마음 아파했지만 그의 결정을 존중해 줬다. 그가 본격적으로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자 그의 어머니는 울기 시작했다. 조나단씨는 4남매 중 막내였고, 어머니에게 한국은 전쟁의 상흔이 남은 분단 국가였다.

“부모님은 제 결정을 존중해 주고, 지원해 주셨습니다. 결국에는 행복해 하셨고요.”

그는 가톨릭대 신학대에 이메일을 보내 사제 성소의 뜻을 전했다. 학교를 통해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신부를 소개받아 조 신부와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서울대교구는 한국에서 사제가 되고 싶다는 조나단씨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뤄지지 않을 것 같던 꿈이 이뤄진 느낌이었어요. 내 성소를 위해 한국에 안전하게 보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특히 김대건 성인과 정하상 성인의 전구를 많이 청했어요.”

조나단씨는 사제가 되어 많은 젊은이가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은 꿈도 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제게는 큰 고민입니다. 한국인이 없는 세상은 슬픕니다.”

그는 “한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본당 신부가 된다면 신자들에게 내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 휴대전화도 없었고, 가족 여행도 못 했습니다. 부모님은 4남매를 키우느라 많은 것을 가지지 못했지만 많은 것에 만족해 하고, 행복해 했습니다.”

조나단씨는 “하느님은 내가 한국에 오길 바라셨다”며 “사제가 되고 싶은 열망을 하느님이 주셨으니, 그 꿈도 이루게 해 달라고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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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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