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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엄마의 마지막 목소리

배정수(프란치스코, 서울대교구 답십리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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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수(프란치스코, 서울대교구 답십리본당)

눈이 온다

집 안에 나 혼자 있다

 

식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엄마가 이 자리에 앉아

창밖을 멍하니 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큰아들을 기다리는 눈치다

나한테 보고 싶단 말은 차마 못 하고…

 

가끔 “막내, 이놈…”하며

말끝을 흐리던

그 사무치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오늘까지도

내 가슴에 숨어 있다

 

“우리 작은아들!”

앙상한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맙다!”할 때도

 

속으로는 큰아들, 막내아들도 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늘따라 엄마의 마지막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우리 작은아들,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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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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