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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정, 교회가 희망 주고 지지해줘야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 교수 노리에가 신부, 방한




"'성체성사'와 '혼인성사'라는 두 성사는 음식과 성에 대한 전망을 바꾸고 욕구를 변모시킵니다."



식욕과 성욕도 하느님이 주신 창조질서

지난 5월 20일 내한한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 교수 호세 노리에가(예수 마리아 성심의 제자 수도회 총장) 신부는 "그리스도인답게 '먹고' '성관계한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 생존을 위한 욕구 실현만은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오히려 "육체에 뿌리를 두는 배고픔과 성에 대한 욕구는 쾌락 자체보다 인간의 충만함과 참된 행복을 위한 생생한 원동력이며, 마침내 하느님과의 결합으로 안내해 주는 우리 몸에 새겨진 창조질서"라고 강조한다.

방한 중 여러 차례 특강을 한 노리에가 신부는 그래서 "먹고 성관계하는 '방식'이 우리 삶을 더 크고 위대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전한다.

"먹는다는 것은 자동차에 연료를 넣는 것처럼 단지 영양 섭취만은 아닙니다. 먹는다는 건 우리에게 먹을 것을 통해 생명을 주는 이들에게 표현하는 감사 행위이며, 또한 다른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내어줌으로써 그에게 영양 섭취를 가능하게 해주고 생명을 주는 더 크고 위대한 것입니다. 인격들 간의 성적 결합의 체험 역시 단순히 생명을 출산하기 위한 기능적 의미만이 아닙니다. 나 자신을 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는 증여의 자리이며 또한 다른 이를 전적인 선물로서 받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체험은 존재를 비추어 주는 빛이며 우리가 받은 선물입니다."

방한에 즈음해 한국어판이 나온 「쾌락의 수수께끼. 음식, 욕구 그리고 성(性)」(사람과 사랑)을 통해서도 이를 강조한 노리에가 신부는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갖고 있던 질문은 '어째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식욕과 성욕이라는 욕구를 허락하셨는가' 하는 것이었다"면서 "저는 배고픔과 성적 에너지(Libido)가 단지 충족해야 할 욕구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우리를 더욱 크고 더 위대하고 충만한 삶으로, 심지어 거룩한 삶으로까지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노리에가 신부는 따라서 "교회는 그러한 본질적 욕구를 억압하고 없애버리거나 혹은 승화하려고 하기보다는 우리 인간에게 있어 먹는다는 것, 성관계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하고, 보다 더 참되고 위대하고 의미 있는 삶을 완성하도록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혼인 성소의 위대함 상기시켜야

위기에 직면한 가정들을 동반하는 교회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날 부부와 가정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희망의 부재에 있기에, 교회는 혼인성사의 축복을 통해 주님께서 부부에게 주셨던 희망을 부부생활과 가정생활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계속 지켜가도록 지지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희망을 위해 교회는 가정들에게 혼인 성소의 위대함이라는 빛을 계속 상기시켜야 하고, 가정의 복음을 이상적 가치가 아니라 살아가야 할 은총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줘야 하며, 일상적 삶에 생명을 주는 구체적 실천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교회가 진정 가정을 동반하고 가정이 재창조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우리의 미래도 비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리에가 신부는 5월 26일 출국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5.3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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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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